두경부암은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창기 교수가 환자의 상태를 내시경으로 확인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여창기 교수 |
암은 언제나 두려운 존재다. 그중에서도 두경부암은 명칭만으로도 생소함과 두려움을 동시에 준다. 이름부터 워낙 생소하다보니, 두경부암은 조기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유전적 소인·음주·바이러스 등도 원인
조기 발견 어려워…3∼4기 완치율 50%
수술·방사선 등 두 가지 이상 병합 치료
두경부암은 국내에서 6~7번째로 흔한 암이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2~3배 많고, 40세 이상에서 많이 발병한다. 매년 약 4천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조기 발견 시기를 놓치면 완치율이 반토막난다. 1~2기는 80~90%에 달하지만 3~4기는 50%다.
두경부 악성종양(암)이란 구강, 인두, 후두, 기관 및 식도, 부비동, 침샘, 안면골과 연부 조직 및 갑상선에 생긴 암을 말한다. 전체 암 중 여섯 번째로 많은 두경부암은 발견이 늦고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후 많은 기능장애를 유발하므로 예후가 안 좋은 질환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진단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로 조기진단 및 완치가 가능해졌다.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자로는 담배가 가장 중요하며 이는 두경부가 호흡기의 입구에 해당되므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 외 유전적 소인과 음주, 바이러스, 공해 등 자극물질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초기 두경부암의 증세는 종종 뚜렷하지 않으므로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코 뒤쪽 인두부인 ‘비인강암’의 경우는 코막힘과 코피 또는 고막에 물이 차서 귀가 멍멍하고 안 들리는 삼출성 중이염 및 경부 임파선 전이가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목젖 뒤쪽의 ‘구인두암’의 경우 편측성으로 지속되는 목안의 통증 및 이와 동반된 이통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후두암 중 성대에 생기는 ‘성문암’은 음성의 변화라는 초기증상을 가져오므로 다른 부위의 암에 비하여 질병초기에 발견이 쉽다. 이를 간과하고 방치하면 종양이 증식되어 음성은 더 나빠지며 급기야는 거의 소리가 나지 않게 된다. 또 증식된 종양덩어리가 성문을 폐쇄시키므로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성대 윗부분에 발생하는 ‘성문상부암’에서는 음성의 변화보다는 침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의 통증이 첫 증상인 경우가 많다. 아주 초기인 경우에는 아래쪽으로 진행되어 성대가 침범되면 성문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성이 변한다. 위의 증상들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기억해야 할 점은 목부위(경부)의 임파선 비대이다.
두경부암은 임파선을 따라 임파절로 전이를 잘하므로 뚜렷한 증세 없이 목부위 임파선 비대로 인해 발견될 수도 있다. 비교적 통증이 적으며, 크기가 점차 커지고, 일반적 치료에 반응을 안하는 목부위 임파선 비대가 있을 때는 반드시 두경부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두경부암으로 진단되면 치료방법은 크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그리고 수술적 방법으로 진행된다. 항암화학요법은 최근 표적치료제의 개발로 전이성 암 혹은 재발성 암에 허가를 받은 상태이며 이외 방사선 치료와 병행 혹은 단독 요법으로 치료한다. 초기 질환서는 방사선 치료 요법이 추천되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인 방법이나 수술 후 방사선 치료 요법을 병행하는 방법이 우선적으로 선택되고 있다.
따라서 질병의 병기에 적합한 치료를 의사의 조언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후두암의 경우 조기 발견이 가능하므로 예후가 양호한 편이나 다른 암의 경우는 진행된 상태가 많으므로 예후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에는 예후가 양호하므로 두경부암은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두경부암의 대부분은 흡연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며 구강의 불량한 위생상태도 구강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금연은 필수적이다. 입속 상처가 쉽게 낫지 않거나 약을 먹어도 계속 진행하는 종기, 그리고 입 속이나 목에 덩어리가 보이거나 만져지면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점점 심해지는 애성(쉰 목소리), 그리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때도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흡연과 음주를 많이 하거나 공해에 노출이 잦은 분들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검진이 필요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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