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봄철 야외활동과 척추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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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12  |  수정 2016-04-12 07:17  |  발행일 2016-04-12 제20면
[건강칼럼] 봄철 야외활동과 척추건강
이창규 <동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따스한 봄바람에 나들이 생각이 나는 계절이다. 봄이 오면 야외 활동은 물론 대청소, 이사 등 겨우내 하지 못했던 일을 하게 된다. 얇아진 옷차림에 다이어트나 헬스, 골프, 등산 등의 운동을 시작하는 분도 많다. 하지만 겨울 동안 근육이 약해지고 인대와 관절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무리한 일을 하게 되면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급성 허리 디스크나 관절염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모든 운동을 하기 전에는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평소 운동량의 70~80% 정도로 시작해서 점차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허리 디스크 질환이 있다면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디스크 질환은 수핵을 싸고 있는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수핵이 흘러나와 디스크 뒤쪽의 척수나 신경근을 자극함으로써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디스크는 척추를 바로 세웠을 때는 제 모양을 유지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느 한쪽으로 찌그러지면서 부풀게 만들어 섬유륜이 더 많이 찢어질 수 있다.

특히 허리를 구부정하게 만들면 디스크가 뒤로 밀리면서 섬유륜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디스크 환자에게는 허리를 굽히는 자세가 해롭다. 경사가 높은 산을 오르게 되면 자연스레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취하게 되고 산에서 내려올 때도 발을 디디면서 척추에 충격을 주게 되면 디스크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디스크 환자는 등산을 할 때 경사가 완만한 산을 산보하듯 오르거나 평지에서 걷는 것이 좋다.

골프나 테니스 등 주로 한쪽으로 스윙을 하거나 비트는 동작이 많은 운동 역시 허리 인대나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봄맞이 대청소를 앞둔 주부들은 집안일을 할 때 자세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허리를 굽혀 물건을 든다던지, 구부정한 자세로 청소기를 돌리거나 세탁물을 정리하기도 한다.

특히 허리에 큰 무리를 주는 동작은 쪼그려 앉아 손빨래를 하거나 무릎으로 이동하면서 손걸레질을 하는 것이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디스크의 압력을 증가시키고 고관절과 무릎 관절 손상의 원인이 된다. 싱크대에 서서 일할 때도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거나 짝다리를 짚으면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척추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이처럼 쓰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쓰거나 잘못된 자세를 반복하면 척추관절에 무리를 줘 통증이 찾아온다. 봄철 허리 통증이 있을 때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 증상이 악화될 때는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작은 부상이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 큰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평소 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으로 건강한 척추를 만들고 올해도 봄기운을 만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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