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락의 풍수로 본 명당] 연화부수형의 득수명당국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6-03-18   |  발행일 2016-03-18 제43면   |  수정 2016-04-19
범어천·신천 合水에 弓水형 물길까지…대구중앙中高 ‘생기 분출’ 명당 변모
20160318
20160318
연화부수형입지 풍수지리 분석도

작년부터 지역주택조합을 형성하여 아파트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붐이 일어나고 있다. 전문 주택시공사가 직접 원스톱으로 개발을 하지 않고 지역조합이 시행사가 되어 조합원을 구성하여 시공할 경우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의 지기를 받는 곳을 선택하는 것도 재테크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풍수지리는 터 잡이를 위한 환경설계 방법론인데, 얼마 전 주변 환경이 새롭게 조성되면서 명당으로 변모한 터가 있다. 이곳은 범어천이 신천과 합수를 하는 가장자리이며, 일대의 끝자락을 끼고 있으며 중앙중·고등학교가 있는 공간이다. 풍수지리학에서 도심공간에서 명당의 조건은 물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의 발원지는 산이기 때문에 득수가 이루어진 터는 산의 정기가 정제되어 흐르는 생기를 항상 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입지를 분석해 보자.

이곳은 범어천을 득수하고 있는데, 범어천은 용지봉(龍池峰)에서 발원하는 계류수로 용이 머물 수 있는 지당(池塘)을 이룬 뒤 동대구로를 따라 흐르고 있는 물길이다. 이러한 물길은 수성들판을 적시고 이곳에서 구곡수 형태를 이루면서 서서히 흘러들어오는 득수형국이다. 그러므로 입지를 가까이 끼고 흐르는 물길은 부를 이룰 수 있는 역량이 풍부한 것을 상징한다. 풍수지리학에서 물은 수관재물을 상징하며, 물이 모이는 곳은 재물이 쌓이는 곳을 뜻한다. 궁수 형태로 서서히 터를 감싸고 흐르는 곳은 부귀겸전의 좋은 기를 오래도록 받을 수 있는 득수 형태이다. 또한 명당 터의 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신천과 합수를 이루기 때문에, 이러한 입지는 오래도록 생기가 머물면서 분출되는 명당 터가 된다.

지금의 중앙중·고등학교는 물길이 궁수 형태로 감싸는 곳에 가까이 입지해 있다. 궁수 형태는 지맥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경계를 이룬 득수 형태를 이룬다. 좋은 기가 학교 건물 내로 유입되어 맑고 깨끗한 기를 오래도록 받는 형국이다. 예전에는 주목받지 못한 학교였지만 현재 이곳은 범어천이 새롭게 조성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명문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학교의 터 가까이 있는 입주민들에게는 좋은 교육공간을 얻을 수 있는 곳이자, 구성원들도 지혜의 기를 받도록 한다.

이처럼 맑은 물이 항상 흐르는 곳의 입지는 산의 정기가 지속적으로 좋은 기를 받음으로써 출중한 인물이 계속 탄생할 수 있게 한다. 득수가 이루어지고 구곡수 형태로 물길이 가까이서 흐르고, 신천과 합수처를 이룬 입지는 생기가 항상 머물면서 분출되는 터로 풍수지리학에서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 한다.

이러한 연화부수형의 명당 터는 재물과 명예를 모두 갖출 수 있는 입지를 말한다. 아울러 솟아오른 연꽃처럼 주위로부터 신임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귀한 인물들이 탄생하는 것을 뜻하며, 맑은 계류수가 지속적으로 흘러내려 터를 감싸고 유유히 흐르는 득수형국은 거부를 배출시키는 터이므로, 이러한 입지는 자손대대로 좋은 기를 받아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도록 생기가 분출되는 명당 터다.

옛 말에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명당은 3대가 적선해야 얻을 수 있다 했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명당이란 교통 좋고, 학군 좋은 남향 터 정도다. 건설업자들은 역세권과 숲세권이 입지명당이라고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풍수지리학에서의 주거명당 조건은 물을 가까이 얻는 곳, 물이 흘러들어오는 것이 보이는 곳, 물이 환포하며 터를 감싸는 곳을 말한다. 아파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지만 명당조건을 갖춘 입지인지 판단해 봐야 한다.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