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마라톤, 케냐 無名선수 참가신청 거부 논란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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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3-07   |  발행일 2016-03-07 제27면   |  수정 2016-03-07
선수 대리인 김홍화씨
“자비 출전 왜 막나” 맹비난
특정 에이전트 결탁설 제기
대구시
“체재비 요구를 거절한 것
초청 규정에도 맞지 않아”
대구국제마라톤, 케냐 無名선수 참가신청 거부 논란

케냐 무명 마라토너의 출전이 성사될 것인가.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케냐 무명 선수들의 참가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발단은 대구 출신으로 코오롱 마라톤팀 코치를 역임하고 현재 케냐에서 마라톤 캠프를 운영중인 김홍화씨가 대회 주최측인 대구시에 케냐 선수 3명의 출전을 요청하면서 벌어졌다. 대구시는 김씨의 참가 신청을 거부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주장이 나왔다.

김씨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오픈 대회다. 대구시가 전 세계에 대구를 알리기 위해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뛰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공료는 물론 체재비 일체를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대구시가 참가 신청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대구시가 (내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공식 에이전트가 아니라 출전을 받아줄 수 없다고 했는데, (내가) 돈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자비 출전을 왜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대구시가 특정 에이전트와 짜고 (나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당초와 말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씨가 항공료를 자신이 부담하겠다면서도 체재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IAAF로부터 ‘실버 라벨’을 인정받은 대회로 초청 규정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김씨는) 케냐 선수들의 신원을 보증할 공식 에이전트가 아니다. 사고가 나면 책임질 사람이 없다. 초청 규정에 맞지 않기 때문에 비자가 발급되는 초청장을 보낼 수 없다. 출전을 희망하는 케냐 선수들의 마라톤 공식 기록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특정 에이전트와 짜고 출전을 막았다는 김씨의 의혹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대구시의 반박과 관련해 “항공료는 물론 체재비도 요구하지 않았다. 초청장도 필요없다. 케냐 선수들이 대구에서 뛸 수 있도록 비자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참가 신청만 받아주면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측은 다시 입장을 정리했다. 김씨가 초청장 없이 케냐 선수들의 비자를 받아오면 출전이 가능하다고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케냐 무명 선수들의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출전이 이뤄질 것인지, 또 어떤 기록을 낼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오는 4월3일 열리는 2016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4년 연속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실버 라벨을 인정받았다. 실버 라벨을 받으면 5개국 이상 국가에서 남자는 2시간12분 이내, 여자는 2시간32분 이내의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각 5명 이상 참가해야 한다. 또 전국단위 채널의 중계방송과 IAAF가 요구하는 수준의 도핑 테스트도 한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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