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고도비만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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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26  |  수정 2016-01-26 07:45  |  발행일 2016-01-26 제19면
[건강칼럼] 고도비만수술
류승완 <계명대 동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일반적으로 비만환자의 체중감량법은 식사량 조절, 신체활동 증가, 식생활습관 개선 등을 포함한 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다. 체중감량은 감량단계뿐만 아니라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는 단계도 매우 중요하다. 인체 생리구조상 비만치료 시 6개월까지는 체중이 감량되다가 이후 서서히 증가되어 5년 정도 되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식사조절, 행동요법, 약물요법의 가장 큰 단점은 감량된 체중의 재증가다.

고도비만환자들은 비만환자보다 관련 질병이 동반될 확률이 훨씬 높다. 또 정서적인 문제가 훨씬 많고 사회활동에도 장애가 많다. 통계상 대구·경북지역에 수많은 고도비만환자가 있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이유는 이들이 대부분 사회와 격리된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직장, 친구관계, 결혼생활 등에서 적응하기 힘들어 한다. 그 결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도 많아 적극적인 의학적 치료 사례를 찾기 힘들다.

고도비만환자의 치료는 비만환자와 달리 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국내에서의 수술 대상은 △체질량지수 35㎏/㎡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 30㎏/㎡ 이상이면서 비만관련 질환 동반 시 △일반적인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비만환자일 경우 고려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수술 자체에 대해 거부감이나 막연한 두려움으로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 국립보건원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고도비만은 수술적 치료만이 체중감량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술은 고도비만 환자에게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당뇨병, 복부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치료 효과를 준다.

따라서 고도비만환자의 성공적인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행동수정, 식사조절, 신체활동 증가와 더불어 수술적 치료가 동반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비만대사 수술법으로는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도록 위 크기를 줄이는 방법(섭취제한술식)과 소화흡수를 억제하는 방법(흡수억제술식), 이 두 가지 방법을 조합한 방법이 많이 이용된다.

섭취제한술식으로는 ‘조절형 랩 밴드(Lap Band) 삽입술’과 ‘위 소매 절제술’ 등이 있으며 조절형 랩 밴드 삽입술은 위를 자르거나 소장과 연결하지 않고 위 상부에 밴드를 삽입한 뒤 밴드 풍선을 부풀려 서서히 조여 위로 들어가는 음식량을 조절한다.

위 소매 절제술은 위의 15~20% 정도 되는 불룩한 오른쪽을 잘라내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위에서 나오는 식이조절 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 흡수억제술식으로는 소장을 우회해 음식이 흡수되는 장 길이를 짧게 만드는 ‘담도췌장우회술’이 있으며, 섭취제한술식과 흡수억제술식의 절충형으로 ‘루와이 우회술’이 있다. 이런 비만대사수술은 비만 치료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수술 후에도 적절한 조언 및 식단 상담, 운동 동기 부여,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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