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뷰티 리포트] 뷰티 푸드

‘먹으면서 예뻐진다’. 요즘 광고 문구에 많이 등장하는 말이다. 말 그대로 피부는 외부적인 치료와 케어로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먹어서 피부 속을 더욱 탄력 있고 예쁘게 만들 수 있다.

콜라겐, 엘라스틴, 비타민 제품 등을 캡슐화 해서 먹는 화장품으로까지 판매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식품으로도 충분히 피부 속을 탄탄히 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신경 써 볼 일이다.

요즘 ‘뷰티푸드’란 말이 나오듯이 식탁에 있던 음식들이 점점 얼굴을 정복하는 시대가 되었다. 코냑을 얼굴에 바르고, 맥주로 머리를 감고, 상추나 오이를 갈아서 얼굴에 바르고, 설탕을 세안제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직접 바르지 않아도 ‘잘 먹기만 해도 예뻐진다?’ 지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먹는 화장품인 ‘뷰티푸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말은 화장품을 먹는다는 게 아니라 특정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피부와 머릿결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패스트푸드를 버리고 제철 과일 등으로 식단을 바꾸면 여드름이나 기미와 같은 피부 트러블이 많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 되었다. 이런 시대 조류를 보면 뷰티푸드에 대한 관심은 동서를 막론하고 일어나는 유행인 듯싶다.

그럼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 가까이하면 더욱 좋을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고구마를 소개한다. 고구마를 꾸준히 먹으면 체질을 바꿀 수도 있다고 한다. 병의 치료 차원이 아니라도 고구마에는 섬유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식사 대용으로 활용하면 숙변이 제거돼 피부가 맑아지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탁월하니 가까이 두고 자주 섭취해도 좋을 음식이다.

어떤 사람은 고구마를 식사 대용으로 하고부터 두 달 만에 8㎏을 감량했다고 한다. 물론 건강도 좋아지고.

다음으로는 호박을 추천하고 싶다. 호박은 흔히 못생긴 사람에게 비유되지만 사실 피부미인을 위한 중요한 성분이 많이 든 식품이다. 호박의 주성분은 수분,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등이며 여드름이나 기미 예방 또는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호박을 쪄서 그대로 먹어도 좋고 달여서 차로 마셔도 좋을 듯하다.

시금치도 있다. 시금치는 비타민 A·C·E 등 항산화제가 포함되어 있고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세포재생 능력 또한 뛰어나다. 그래서 맑은 피부를 가꾸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시금치는 데쳐서 섭취하고, 데친 물은 버리지 말고 세안수로 활용해도 좋다.

땅콩이나 잣, 호두 등 견과류를 적극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땅콩을 비롯한 견과류는 주름 관리와 연관 있는 비타민 E가 풍부하다. 따라서 피부 탄력에 도움을 준다.

요즘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는데 와인에는 포도 추출성분인 폴리페놀이 들어 있어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고 피부 신진대사를 정상화시키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므로 가끔씩 식사와 곁들여 즐기는 것도 좋겠다.

피부가 건조할 땐 물을 많이 마시고 필수지방산 보충을 위해 생선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 생선에는 오메가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피부 탄력이나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

눈 밑이 처지고 피부가 갑자기 탄력을 잃었을 때는 염분이 너무 많은 음식을 섭취한 것이 원인일 수 있고 또한 평소 습관 중에 수면부족, 흡연 등이 문제이므로 소금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해결책이 된다.

손발톱이 자꾸 갈라지는 경우는 비타민 A, 칼슘, 미네랄이 부족하거나 단백질 수치가 낮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비타민 C와 카로틴이 풍부한 당근 주스를 많이 마시고 양배추, 우유, 브로콜리를 많이 먹으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성대 뷰티스타일리스트과 교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