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식품업체, 18억 ‘무슬림 식탁’ 공략 나선다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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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12  |  수정 2016-01-12 07:49  |  발행일 2016-01-12 제17면
39개社 모여 식품발전協 출범
‘할랄’시장진출 위해 제품개발
지역식품사업에 긍정적 영향

대구지역 식품업체들이 18억 무슬림의 식탁으로 불리는 ‘할랄(halal)’ 시장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11일 지역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지역 39개 식품업체로 구성된 할랄식품산업발전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다.

회장은 <주>파이로젠 유승철 대표가, 총무는 지역 토종 커피브랜드인 ‘슬립리스 인 시애틀(Sleepless in seattle)’의 <주>비토코리아 이상혁 대표가 맡았다. 또 계명대 식품보건학부 김종승 교수가 협의회 주관 교수를 맡아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할랄’은 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뜻으로, 이슬람 율법에 맞게 만들어진 음식과 의약품·화장품 등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육류 중에서는 이슬람식으로 도살된 닭고기·소고기·염소고기 등이 해당된다. 반대로 개·고양이 등의 동물과 자연사했거나 잔인하게 도살된 짐승의 고기 등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하람(haram)’ 푸드라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할랄 시장은 2013년 기준 1억2천920억달러 규모로 전세계 식품산업의 17%를 차지하는 거대 식품시장이다.

전세계 무슬림 인구는 2014년 18억명(24%)에서 2030년 22억명(26.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무슬림 인구의 증가에 따라 할랄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할랄식품 산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할랄 인증 제품 개발 및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대구가 할랄식품의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향후 지역 식품업체들이 할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지역의 식품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협의회 관계자는 “할랄식품이 세계적인 신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에 관심있는 기업들이 모여 협의회를 구성하게 됐다”며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우리 식품이 할랄 인증만 받으면 무슬림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앞으로 할랄식품 개발 등을 통해 무슬림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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