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겨울에도 꽃을 피워내는 적십자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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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07   |  발행일 2016-01-07 제29면   |  수정 2016-01-07
[기고] 겨울에도 꽃을 피워내는 적십자회비
강보영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따뜻한 방에서 나오기가 싫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따뜻함을 느끼는 사이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들은 혹독한 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말연시가 되면 길거리나 인터넷 등 어디서든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고 나서는 수많은 모금단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도 추운 겨울에 고생하고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나눠드리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적십자회비 모금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적십자회비를 모금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십자회비를 왜 모금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다른 모금단체와는 달리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이라는 법률에 의거해 설립된 공공기관입니다. 정부의 인도주의 사업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분주히 활동하고 있으며, 재난구호책임기관으로서 재난 발생 시 이재민들의 긴급한 생활안정을 돕고 있습니다.

2년 전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만들었던 세월호 사건 당시 대한적십자사는 생활필수품 등의 구호품을 전달하고 무료 급식을 지원하였고, 올해 온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 때에도 자가격리자들에게 쌀, 라면 등의 구호물품 전달을 통해 생활에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외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홀몸어르신, 조손가정, 한부모가정을 비롯해 정말 형편이 어렵지만 정부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힘이 되어드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활동은 1년에 한 번 정성으로 내어주는 적십자회비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한 ‘노란 조끼’를 입은 적십자 자원봉사자분들이 계시기에 전국 각지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드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나눔의 문화를 매우 중시하였습니다. 그 예로 열 사람이 밥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십시일반’의 자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는 쉽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십시일반은 꼭 적십자회비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가구당 1만원의 모금액이 모여 태풍과 수해 등 재난이재민들에게 꼭 필요한 구호물품을, 조손가정·다문화결연세대에 쌀과 밑반찬을, 생활고에 끼니를 거르는 저소득 계층에 쌀 10㎏을, 홀몸어르신이나 조손가정에 추운 겨울을 버틸 수 있는 연탄 20장을 각각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대한적십자사는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활동의 뒤에는 전국 14만명의 봉사원과 25만명의 청소년적십자(RCY) 단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경북도의 경우에도 1만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2만여 명의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겨울에도 따뜻한 꽃을 피워내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모금을 하고 있는 45개의 공익법인에 대한 투명성 평가가 있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둘째로 높은 90점을 기록하며 투명성 ‘A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는 국정감사를 비롯한 각종 감사와 중앙위원회, 상임위원회, 대의원총회에 걸친 의결기구의 승인, 매달 업무보고서를 통한 사업비 공개 등 법률에 의거해 설립된 공공기관인 만큼 국민들이 신뢰하며 모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입니다. 또한 모금기관으로서는 최초로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도입해 적십자회비, 정기후원회비를 납부한 분들의 기부 금액이 연말정산 시에 자동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끔 국민들의 편의를 돕고 있습니다.

2016년 적십자회비 모금이 지난해 12월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적십자회비 모금은 국민 여러분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나눔 문화를 만들고자 몇 가지 제도를 개선했습니다. 세대당 적십자회비를 1만원으로 단일화했고,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적십자회비 참여 대상이 25세 이상~75세 미만의 세대주로 조정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고 사랑이 되는 적십자회비, 올해도 도민 여러분이 정성으로 내어주는 귀한 이 적십자회비가 따뜻한 온정이 되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도록 적십자회비 모금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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