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현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본인의 의지와 달리 우리 몸의 일부가 손상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과다 사용에 의한 손상은 대부분 더 좋은 기록을 위해 또는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신체를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해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최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중년의 환자가 늘고 있다.
팔꿈치의 통증은 병변의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다. 팔꿈치의 바깥쪽에 통증이 있을 시 테니스 엘보(주관절 외측 상과염), 안쪽에 통증이 있을 시는 골퍼 엘보(주관절 내측 상과염)일 가능성이 높다.
팔꿈치의 ‘상과’는 팔꿈치의 내측과 외측에 튀어 나온 뼈를 의미하는데 이 뼈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많은 힘줄이 붙어 있다. 이 부위의 힘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상과의 염증과 더불어 힘줄의 내부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해 통증이 생긴다. 이것을 상과염이라 하며 그중에서도 외측 상과에 생기는 염증을 테니스 엘보라 한다.
테니스 엘보는 전체 팔꿈치에 생기는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테니스, 탁구 등의 팔목과 팔의 근육을 과도하게 쓰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나 주부, 요리사 등 직업상 팔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팔꿈치 외측에 튀어나온 뼈(외상과) 주위를 손가락으로 힘껏 눌러 보았을 때 통증이 있으면 일단 자가 진단으로 테니스 엘보를 생각할 수 있다.
치료는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파열된 힘줄의 회복을 도와주는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이다.
비수술적 치료는 재발을 막기 위한 운동치료이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를 6개월 이상 시행해도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수술은 개방적 절개를 통해 퇴행화된 힘줄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방법과 관절경을 통해 손상된 힘줄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주관절의 내측에는 정상적으로 손목을 구부리는 근육이 붙어 있는데 이 부위에 통증이 유발되는 골퍼 엘보는 테니스 엘보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다. 대부분 주관절의 외반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골프나 야구 투수와 관련이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내측측부인대까지 손상되기도 한다. 진단 및 치료는 외상과염과 유사하다. 증상은 주로 손목관절을 굴곡시킬 때 통증이 심해지며 내상과 주위를 누르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우선 통증을 야기하는 동작을 제한하고 소염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조절한다. 이후 필요에 따라 보조기를 착용할 수도 있으며 통증이 조절되면 상태에 따라 스트레칭이나 근육 강화 운동을 처방 받게 된다.
대개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지만 근육 강화 운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발해 고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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