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발굴 고선박 14척은 해상교류 증거”

  • 글·사진=경주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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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02  |  수정 2015-12-02 09:33  |  발행일 2015-12-02 제12면
■ ‘유네스코 실크로드 콘퍼런스’ 내일까지 힐튼경주서
“수중발굴 고선박 14척은 해상교류 증거”
1일 힐튼경주에서 개막한 ‘유네스코 실크로드 콘퍼런스’에서 팀 윌리엄 런던대 고고학과 교수가 ‘국제 기념물 유적 회의(ICOMOS) 주제연구와 동방 실크로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韓·中·日·英 등 석학들 참석
“인접국가의 다국적 협력 윤리”
“2천년간 인류문명 번영 기여”
공동연구 통한 지식확대 목표

실크로드의 출발지와 종착지가 신라 서라벌(경주)임을 입증하는 ‘유네스코 실크로드 콘퍼런스’가 1일부터 3일간 힐튼경주에서 열리고 있다.

경주엑스포와 유네스코에서 주관하는 콘퍼런스엔 한국·중국·일본·영국·이란 등의 30명의 석학이 참석해 기조강연, 발표세션, 패널토의 등을 통하여 경주가 실크로드 출발지이자 종착지임을 논의한다.

또 천년고도(古都) 경주의 역사문화적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지난 8월21일부터 59일간 열린 ‘실크로드경주2015’의 학술적 의의와 성과를 조명한다.

콘퍼런스 첫날인 1일 배기동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 의장은 ‘당항성, 고대 신라시대의 경주로 가는 입구’란 기조연설에서 “경기도 서해안 지역인 화성에 위치한 당성 요충지는 당나라와 통일 신라의 교역지로, 신라의 의상대사와 원효대사의 부처 이야기는 그곳이 당나라 때 중국의 도시를 향해 떠나는 출발지였음을 알려준다”고 밝혔다.

팀 윌리엄 런던대 고고학과 교수는 ‘국제 기념물 유적 회의(ICOMOS) 주제연구와 동방 실크로드’의 기조연설에서 “실크로드는 다국적 세계 유산의 자산으로 둘 이상의 인접국가 사이의 동맹관계를 통해 다른 페이스로 진보하기 위해 고안됐고 이 노력의 핵심에 놓인 것은 다국적 협력 윤리였다”고 강조했다.

펭징 유네스코 아·태 지부장은 ‘실크로드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대한 국제 협력’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실크로드는 2천년 이상 인류문명의 공동번영에 이바지해 왔으며 동서양 간 통합과 교류, 토론의 장으로서 중국·한국·일본·인도 등 동쪽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 이란을 거쳐 지중해를 포함하는 네트워크였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세션1에서 노경정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의 수중 발굴자료를 통해 본 해상교류의 흔적’인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은 1976년 신안선 발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4회의 수중발굴로 14척의 고선박이 확인됐다”면서 “수중발굴에서 중국식 닻돌인 ‘정석’과 중국상인을 가리키는 묵서명(墨書銘) 등이 발굴돼 해상교류의 증거들이 자주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시게오 아오키 국제관련협력센터 일본본부 전 센터장은 ‘대륙과 일본 간 고대 해상로’란 주제발표에서 “일본은 바다를 통해 대륙과 교류를 이어왔고 이 해상로를 통해 ‘실크로드 종착지로 가는 길’이라 부르며 한반도를 통해 대륙의 문화와 제도가 유입됐다”면서 “일본 기타큐슈(北九州)에서 한반도로 가는 고대 바닷길이 두 개의 루트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산 배스터니 라드 사히드베헤스티대 역사학과 교수(이란)는 ‘9세기 이란 해양상인들의 여행담에서의 동방실크로드’란 주제발표를 통해 “9~10세기 이란 상인들이 상선을 타고 페르시아만을 지나 동아시아로 향하며 항해일지를 기록했는데 술래이만 시라피가 쓴 ‘중국과 인도의 거래’라는 일지에는 해상로로 페르시아만, 오만 해, 아라비아 해, 인도양, 벵골 만, 말라카해협, 태국만과 중국해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장양 중국문화유산연구센터 부소장은 ‘고대도시 자이톤(취안저우)에 대한 연구’ 주제발표에서 “취안저우는 동해에 맞닿아 당나라 해양실크로드의 중요한 항구로 11~14세기 전성기를 누렸고 이 항구를 통해 원자재 운송과 문화, 종교적 교류가 형성돼 인류 최고 문명인 실크로드의 중요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숙 한성 백제박물관장은 ‘고대 한국의 실크로드 유보(遺寶)’란 주제발표에서 “고대 한국 무덤에서 금과 유리 제품의 풍부한 발견은 실크로드 문화의 위대한 소장품인 것을 상징한다”면서 “한국에서 발견된 로마식 유리그릇은 중앙아시아의 토카리스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서 김광조 유네스코 방콕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콘퍼런스는 실크로드 유산의 모든 양상을 보호하기 위한 교류협력과 공동연구뿐만 아니라 가장 동쪽 지역을 향해 실크로드 커뮤니케이션과 지식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경주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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