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정한 자원봉사 도시 대구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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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09   |  발행일 2015-10-09 제23면   |  수정 2015-10-09

자원봉사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대한민국 자원봉사축제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행정자치부와 대구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3~15일 달서구 두류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과 호텔인터불고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전국에서 15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해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자원봉사로 하나가 되는 화합과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시·도에서 자원봉사 박람회가 해마다 열리고 있지만 전국을 아우르는 자원봉사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

그동안 대구시는 자원봉사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 꾸준히 노력해 왔다. 특히 하계유니버시아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자원봉사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제7차 세계물포럼에는 15개 분야에서 36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대회 성공을 견인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자원봉사 전담조직인 자원봉사과와 자원봉사센터를 신설했고, 8개 구·군에도 자원봉사센터를 설립해 위탁운영 하는 등 탄탄한 시스템을 갖췄다. 2003년에는 대구시 자원봉사활동 지원 조례도 제정했다. 현재 대구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전체 인구의 22%인 54만9천여명에 이른다. 인구 대비 등록률이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로 높다. 봉사단체는 3천700여개로 회원 수만 15만명이 넘는다.

이 같은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등록 자원봉사자 대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활동률은 27%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다. 활동률은 한 번이라도 봉사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인원의 비율이다. 전국 평균은 33%로 대구는 13번째에 머물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활동률을 32%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자원봉사 참여 동기를 부여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아울러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가 원하는 분야로 질적인 변화도 꾀해야 한다.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한 재능기부 등 전문자원봉사 활성화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자원봉사는 남만 돕는 게 아니라 자신도 돕는 일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보상을 구하지 않는 봉사는 남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다. 아무쪼록 이번 자원봉사축제에 대구시민들이 적극 동참해 받는 즐거움이 아닌 주는 즐거움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 아울러 대구시도 자원봉사도시 대구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고 자원봉사자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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