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글로벌 그린시티를 향해! .1] 저탄소 녹색도시 만들기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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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22   |  발행일 2015-09-22 제6면   |  수정 2015-09-22
“컴퓨터에 그린터치 설치…‘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 동참하세요”

글로벌 그린시티, 도전장 내민 대구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그 부작용이 심상찮다. 이제 친환경 정책과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은 전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각국의 많은 도시가 환경을 살리면서,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친환경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시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대구가 지자체·국가 차원을 넘어 글로벌 ‘Green·Clean City’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정책적인 노력과 함께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 글로벌 Green City를 향해!’ 시리즈를 통해 친환경 도시 대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

 

[대구, 글로벌 그린시티를 향해! .1] 저탄소 녹색도시 만들기
지난 6월 ‘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 범시민운동 발대식’에 참석한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지구 모양의 조형물 앞에서 부채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글로벌 그린시티를 향해! .1] 저탄소 녹색도시 만들기
지난 7월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쿨맵시 캠페인’에 참가한 시민들이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시원하고 편한 쿨맵시 옷을 입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 글로벌 그린시티를 향해! .1] 저탄소 녹색도시 만들기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세계 각국은 고강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6∼28% 줄이기로 했고,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최소 40% 감축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 대비 26% 감축하는 방안을 확정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보다 37%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확정했다. 이처럼 온실가스 감축은 한 마을, 한 도시, 한 지자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공동의 이슈다.

100년 새 7대도시 기온 1.85℃ ↑
온난화 탓 대표 농작물도 바뀌어

市, 냉난방 등 4개 분야 감축 추진
자전거이용·쿨맵시착용 캠페인
그린터치 올해 4만5천대 설치도
전문가 “시민 자발적 참여가 필수”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그로 인한 변화상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큰 환경 재앙에서부터 사소한 변화까지, 지구 온난화의 여파는 다양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바뀐 ‘농작물 지도’는 기후 변화의 단적인 예다.

대구를 대표하는 과일인 ‘사과’는 이제 얼마 뒤면 대구에서 재배하지 못할 수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의 ‘2014 과수 재배 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지난해 사과 재배 면적은 지난해 1만8천981㏊보다 0.5%(92㏊) 감소한 1만8천889㏊로 집계됐다. 이는 1995년 대구·경북의 사과 재배 면적(3만4천770㏊)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다. 반대로 강원도의 사과 재배 면적은 2012년 434㏊에서 지난해 522㏊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의 사과 재배 면적이 이처럼 줄어든 데는 기후 변화 탓이 크다. 지구 온난화 영향에 따라 사과 재배지역이 점차 한반도 북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산림청 조사 결과, 지난 100여년간 대구를 비롯해 서울·부산·인천 등 우리나라 7대 대도시의 평균 기온이 1.85℃ 상승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지난 130년간 0.8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무척 크다.

최근 열대지역에서 나타나는 스콜 형태의 기습 폭우가 부쩍 잦아진 것도 마찬가지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구의 한 기상전문가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2071년 이후부턴 한반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수 있다”고 예측했다.



◆대구, 온실가스를 줄여라

대구시 역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는 대표적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다.

대구시는 지난 6월 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 범시민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대구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2억3천300만t 중 19%인 4천400만t은 일상생활에서의 에너지 절약 실천 등으로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 운동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교통 △냉·난방 △전기 △자원 등 4개 분야로 나눠 중점과제를 추진 중이다.

우선 교통 분야에선 승용차 요일제와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전거 이용 등이 실천되고 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출퇴근하거나 자전거 이용을 생활화하는 것도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냉·난방 분야에서 가장 친숙한 것은 쿨(온)맵시 착용이다. 쿨(온)맵시 착용 캠페인은 수년 전부터 관공서를 중심으로 확산돼 왔다. 여름에 쿨맵시 의상을 입으면 체온이 떨어져 냉방온도를 2℃가량 낮추고, 겨울에 온맵시 의상을 입으면 난방온도 2℃가량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전기 분야에선 ‘그린터치’ 사업이 확대 추진된다. ‘그린터치’는 컴퓨터를 켜놓고 사용하지 않을 때 소비되는 전력을 감소시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여주기 위한 무료 PC 대기전력 절전 프로그램이다.

대구시는 올해 4만5천여대의 컴퓨터에 그린터치 프로그램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대구의 누적 설치 대수는 10만3천대에 이르며, 그 결과 예상되는 온실가스 감축량은 1천200t 정도다. 자원 분야에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먹을 만큼만 조리하기,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탄소포인트제 역시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생활 부문에서 전기·수도·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감축률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하고, 이에 상응하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전 국민 온실가스 감축 실천 프로그램이다.

대구시에선 2009년 탄소포인트제가 시행된 이래 최근 가입 가구가 6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참여 시민이 크게 증가했다. 2009년 2만9천가구에 불과하던 가입 가구 수가 현재 17만5천여가구로 늘었다.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

직장인 김민경씨(34·대구시 달서구)는 1년 전부터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급적 종이컵 사용을 피하고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시장이나 마트에 갈 땐 장바구니를 챙긴다. 설거지를 할 때도 물을 받아서 하고, 분리 수거도 철저히 하고 있다.

김씨는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만나 본 선진국 국민에겐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 의식이 어릴 때부터 몸에 배어 있다. 나 역시 조금이라도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싶어 작은 것이라도 환경 친화제품을 쓰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점차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 줄이기 등 환경 보호와 보전을 실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온실가스 감축 등에 무관심한 시민이 많다.

전문가들은 지역의 녹색문화 확산을 위해선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또 관련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설홍수 대구경북연구원 창조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최근 연구자료를 통해 대구시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1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등 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펴고 있으나, 녹색문화 확산을 통한 시민사회의 녹색화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설 위원은 “찾아가는 시민 녹색교육, 청소년 녹색교육 등을 강화해야 하며, 녹색상품 소비를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또 시민이 생활 속에서 녹색을 체험할 수 있는 공유지와 옥상 텃밭, 도시농장형 마을기업 등 도시농업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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