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비만율 최저인 수성구…건강인식 수준 높고 행복감도 최고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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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14  |  수정 2015-09-14 07:20  |  발행일 2015-09-14 제3면
대구 8개 구·군 건강격차 실태
흡연·비만율 최저인 수성구…건강인식 수준 높고 행복감도 최고


흡연·비만율 최저인 수성구…건강인식 수준 높고 행복감도 최고

흡연 22%로 남구보다 4.1%p ↓
비만 21.5%…동구보다 5%p ↓
사망률도 최저 서구보다 33%p ↓

癌검진율은 48.3%로 가장 높아
꼴찌 중구와 13%p差…건강노력

‘경제적 이유로 미치료’ 중구 최다
건강·행복감 인식은 서구가 최저

대구시가 8개 구·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사회 건강조사(2014)에 따르면 흡연율은 남구가 26.1%로 가장 높았다. 수성구는 22.0%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23.2%였다. 7잔 이상의 술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의 경우 동구가 18.3%로 가장 많았고 남구가 13.1%, 수성구가 13.2% 등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고위험음주군의 대구평균 수치는 15.9%다.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은 물론 실제 건강 실태도 지역별 격차가 컸다.

비만율의 경우 동구가 26.5%로 가장 높은 반면 수성구가 21.5%로 가장 낮았다. 대구시 평균 비만율은 23.2%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중구가 31.9%로 가장 높았고, 우울감 경험률은 동구가 7.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기울여야 하는 노력의 편차도 컸다. 건강검진 수진률과 암검진율은 중구(53.0%, 35.3%)가 가장 낮았고 수성구(61.1%, 48.3%)가 가장 높았다.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않고 미치료 상태로 방치하는 경우도 중구는 다섯 명 중 한 명 꼴인 20.5%로 가장 많았다. 중구는 경제적 이유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26.2%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펴낸 지역보건취약지역 보고서(2014)에 따르면 서구·달성군·동구의 경우 보건의료취약지역으로 꼽혔다. 보건의료취약지역이란 65세 이상 인구,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증장애인등록자, 의사수, 표준화 사망률 등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지표다. 특히 동구와 서구는 전국 10개 보건의료취약지역(대도시권)에 포함되었다. 부산이 영도구 등 6곳, 대구가 2곳, 대전과 광주가 각각 1곳씩 꼽혔다.

이같은 수치는 주민들이 인식하는 삶의 질 부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주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서구가 6.2(10점 만점)로 가장 낮았고 남구와 동구가 6.5, 중구가 6.6 등으로 나타났다. 수성구는 7.0으로 가장 높았다. 주관적으로 건강수준이 양호하다고 인지하고 있는 비율도 수성구는 52.6%로 둘 중 한 사람은 양호한 건강 수준이라고 대답했지만 서구는 33.7%에 그쳤다.

지역사회의 물질적 환경에 대한 긍정적 태도율도 차이가 있었다. 전반적인 지역 사회의 안전수준은 수성구가 80.8%로 가장 높았고 서구가 52.8%로 가장 낮았다. 중구는 58.5%로 뒤를 이었다. 수성구는 자연환경 84.8%, 생활환경 87.4%, 의료서비스 84.8% 등으로 대부분 문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활 습관과 환경은 사망률 격차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대구시 전체 10만 명당 연령표준화사망률(2013)은 382.0명이다. 수성구는 328.9명, 달서구는 378.2명으로 대구시 평균을 밑돌았지만 다른 지자체는 모두 평균치를 넘어섰다. 동구가 388.2명, 중구가 390.5명, 북구가 393.4명, 달성군이 409.0명, 남구가 411.5명, 서구가 436.7명으로 모두 평균치를 웃돌았다. 수성구와 서구의 격차는 33%에 달한다.

최근 5년간(2008~2012) 사망률 누적 자료를 보면 차이는 더 분명하다.

대구시 전체 139개 동 가운데 서구는 17개 동 가운데 41.2%인 7개 동이 사망률이 높은 5분위(상위 20%) 지역에 해당됐다. 수성구는 전체 23개 동 가운데 사망률이 높은 5분위에 속하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수성구는 전체 동 가운데 60.8%가 사망률이 1분위(하위 20%)에 속했다. 반면 동구와 달성군은 1분위에 해당되는 곳이 전무했다. 대구시 전체 사망률이 낮은 하위 20% 동네 두 곳 중 하나(48.2%)는 수성구에 있었다.

사망원인 1위인 암 표준화사망률(2010∼2012)도 수성구는 가장 낮은 310.1명인 데 반해 달성군은 379.5명, 서구는 364.8명 등으로 차이가 컸다.

전반적 건강 수준은 경제력과 무관하지 않았다. 수성구의 경우 1인당 소득세할 주민세가 119만7천원이지만 가장 낮은 동구는 45만7천원으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서구는 50만5천원, 남구는 55만4천원 등으로 비슷하다. 의료급여수급권자 비율도 북구 3.4%, 수성구 3.7% 등이지만 남구는 5.9%, 중구는 5.8%, 동구 4.8%, 서구 4.7% 등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대구시 평균은 4.2%다.

1인당 건강보험료 부과액도 수성구가 10만9천987원, 달서구가 8만5천262원으로 대구시 평균 8만2천748원을 웃돌았다. 서구는 6만2천630원, 남구는 6만7천716원이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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