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1시30분쯤 경북대병원 응급실은 어느 때보다 부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1시13분쯤 제50사단에서 신병교육 훈련 중에 발생한 수류탄 폭발사고로 사망한 김모 중사(27)와 부상을 입은 손모 훈련병(20)이 급하게 이송됐기 때문이다.
육군과 헌병대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응급실로 몰리자, 환자와 보호자들은 놀란 모습이었다. 이들은 이내 휴대전화와 TV 등으로 뉴스를 확인하고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김 중사는 이송된 지 1시간20여분 만인 낮 12시53분쯤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쯤 손 훈련병의 어머니로 보이는 한 여성이 군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응급 중환자실에서 나왔다. 이 여성은 연방 “어떻게 해요”를 외치며 오열하다 실신했다.
응급실 내 소생실 문 너머로도 손 훈련병 가족의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응급실에서 X-레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던 김모씨(65)는 “젊은 나이에 너무 안타까운 일을 당한 것 같다. 훈련병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씁쓸해했다.
손 훈련병은 이날 오른쪽 손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고 오후 3시30분쯤 봉합수술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손 훈련병의 손목 절단 부위에 대한 응급처치를 끝낸 상태”라며 “다행히 생명 유지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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