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디스크 악영향 미치는 습관
디스크 주변 연부조직 유착 풀고
굳어진 경추의 관절 가동성 회복
치료 후 일시적인 염증반응 생겨
1∼2일 안정 후 약심과 한약 병용
봉약침치료·매선요법 등도 효과
50대 직장인 김명환씨는 3년 전부터 목에 통증이 생기는 경추추간판탈출증, 흔히 이야기하는 ‘목디스크’로 진단을 받고 목의 통증이 생겼다. 척추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과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아 통증이 많이 나았지만 그 이후로 크고 작은 통증이 계속됐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날이 대부분이었지만, 심한 날은 목과 어깨가 무겁고 통증으로 잠을 잘 수도 없을 정도였다. 재발할 때마다 병원과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통증이 완치되지 않고 재발과 호전이 반복되어 그저 답답한 마음뿐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경추추간판탈출증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하여 일시적으로 통증이 치료되었지만 통증이 자주 재발하여 고생하는 환자이 늘고 있다.
경추추간판탈출증의 한의학적인 치료는 기본적으로 침, 뜸, 한약 치료법이 있으며 척추 질환에 효과가 뛰어난 봉약침치료, 추나치료, 매선요법 등을 선별해서 치료한다. 봉약침은 꿀벌의 독을 정체하여 경혈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항염증효과와 더불어 통증을 제거해주는 효능이 뛰어나다. 추나치료는 목의 관절과 뼈를 직접 교정하여 틀어진 관절을 바르게 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어 침이나 약침 치료만으로는 힘든 구조적 문제를 치료한다. 매선 요법은 녹는 실을 근육에 삽입하여 약해진 인대나 근육을 강화시켜 통증을 없애는 치료법으로, 만성적인 통증이 있는 경우에 많이 사용한다.
최근에는 특수 제작된 침끝이 칼처럼 생긴 침(도침)을 사용하는 도침요법이 주목을 받아 경추추간판탈출증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만성적으로 자주 재발하여, 각종 치료로도 뚜렷한 증상의 개선이 보이지 않는다면 도침요법을 사용하게 된다.
경추 디스크에 손상이 생기면 일차적으로 추가적인 손상을 막고 손상된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 연부조직이 긴장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긴장은 도리어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하를 커지게 할 수 있다. 이차적으로 이런 손상이 반복·지속되어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주변 연부조직이 긴장된 상태로 유착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경우에 긴장 해소와 유착을 풀어주는 목적으로 도침요법을 사용한다. 도침요법은 도침을 사용해 척추 주변에 있는 긴장된 인대의 유착을 풀어주어 굳어진 경추의 관절 가동성을 회복시키고, 디스크 주위의 근육·인대·심줄 등 연부조직의 유착을 풀어주어 척추에 공간을 넓게 만들어 신경의 압박을 줄여 신경이 압력을 받아 자극되어 생기는 증상을 직접적으로 개선시키는 치료법이다.
증상에 따라 2~3회 수술을 받으면 증상이 상당히 개선된다. 도침치료 직후에는 상처의 회복 반응으로 인한 일시적인 염증 반응이 있을 수 있어 1~2일간 안정을 취해야 하며 국소 염증치료를 위한 약침과 한약을 병용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추나요법을 병행하여 적절한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할 수 있도록 척추를 바르게 정렬하며, 한약을 사용하여 목과 어깨의 경직을 풀어 통증을 완화하고 근력을 강화시켜 척추를 안정화한다.
도침요법은 신경압박을 일시에 개선하여 시술 직후 빠른 효과를 보이며, 국소부위에 시술하여 시술부위가 넓지 않아 감염 등의 부작용이 적다. 또 개별 관절의 움직임을 개선하여 인접한 부위의 척추 관절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장점이 있으나 모든 환자가 시술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급성 감염 혹은 열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나 심부조직에 결핵 혹은 농양이 있는 경우, 기저질환으로 암이 있는 경우, 복용하는 약물 혹은 기저질환에 의해 지혈이 잘되지 않는 경우에는 시술하기 어려우며, 주치의와 상세한 상담을 통해 도침치료의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경추추간판탈출증은 잘 치료하여도 재발이 많아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컴퓨터를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 두고, 의자를 당겨 앉는 자세가 좋으며,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잠을 잘 때에는 베개를 너무 높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경추추간판탈출증으로 만성적인 통증을 가지고 있고, 각종 치료로도 큰 개선을 보이지 않는다면, 기존의 한의학적인 치료법에 더하여 상담을 통해 도침치료법을 고려해 보는 것이 어떨까.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대구한의대 침구의학과 김재수 교수
◇도침요법
1. 급성 감염 혹은 열성 질환자
2. 심부조직 결핵 혹은 농양이 있는 자
3. 기저질환으로 암이 있는 경우
4. 복용 약물 등에 의해 지혈이 안 되는 경우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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