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서구화 탓 매년 5.2%↑
특별한 증상없어 위험한 질병
내시경으로 진단·치료 한번에
50세 이상 5∼10년 간격 검사
섬유질·칼슘 섭취 예방에 도움
실제 국내 대장암 환자 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로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의 1999~2012년 사이 암 발생 통계에서 대장암은 해마다 5.2%씩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은 근래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 양상이 채식 위주에서 육식 위주로 바뀌고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된다.
대장은 신축성이 뛰어난 장기로 암이 발생하더라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특히 대장 용종은 증상이 거의 없어, 대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으로 질환 유무를 잘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 발견도 예방
대부분의 암에 있어서 조기 발견은 정말 중요하다. 조기 발견은 암 예방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예방이라고 하면 원인을 차단하는 1차 예방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진행이 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예방,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2차 예방에 해당한다.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같은 경우가 암에 대한 2차 예방법인 것이다. 그중 대장내시경검사는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검사방법이라 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검사가 필수
40대 후반의 남자가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았다. 특별한 증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지인의 권유로 처음 받았는데 검사 결과, 대장의 끝부분(맹장)에서 약 3㎝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는 경향이 있어 ‘측방 발육형종양’이라 불리는 종양이었다. 종양은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라는 방법으로 절제되었는데, 조직검사 결과는 점막하층을 침범한 암, 즉 1기암으로 판명됐다. 1기의 조기암이었으므로 추가수술은 필요없고 국소절제만으로도 충분한 치료가 됐다.
대장내시경검사는 검사 전 장청소라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설사약을 먹고 장을 깨끗이 비우는 과정이다. 과거에는 설사약 자체가 양이 많고(4ℓ) 맛이 없기 때문에 검사보다도 준비과정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을 줄이고 맛이 개선된 다양한 약제들이 출시되고 있어서 준비과정에 큰 어려움이 없다.
검사는 항문을 통해 대장의 끝부분까지 튜브 모양의 특수 내시경을 삽입하여 대장 내부를 관찰하고 용종이 있는 경우에는 용종 절제기구를 이용하여 용종을 절제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필요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장 병변에 대한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까지도 가능한 검사방법이라 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은 10~15분 정도 소요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삽입시간이 지연되거나 용종이 많은 경우는 검사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검사 시기와 주기는
2001년 대한대장항문학회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대장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대장암 선별 검사를 위한 대장내시경검사는 고위험군이 아닌 50세 이상의 평균 위험군에 있어 5~10년 주기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2012년 발표한 가이드라인(대장암의 씨앗인 용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장내시경검사는 50세 이전부터 5~10년 간격으로 시행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또 대장내시경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되고 절제되었다면 1-3-5 추적검사를 시행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1-3-5 추적검사법은 선종성 용종이 3개 이상의 다발성이거나 1㎝ 이상인 경우는 1년 후, 선종성 용종이 1㎝ 미만이고 2개 이하인 경우는 3년 뒤, 증식성 용종인 경우는 평균 위험군에 준해 5~10년 간격으로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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