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섭 테크엔 대표 “엔지니어 출신 CEO…직접 기술개발 참여”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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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8  |  수정 2015-08-18 07:43  |  발행일 2015-08-18 제18면
이영섭  테크엔 대표 “엔지니어 출신 CEO…직접 기술개발 참여”
지난 7월22일 테크엔 이영섭 대표이사가 ‘IR 25 장영실상’을 수상한 뒤 상장과 상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테크엔 제공>

“40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팠더니 결국 결실을 맺게 되네요.”

<주>테크엔 이영섭 대표이사(56)는 38년간 오로지 전기 분야 한길만을 걸어온 전문가다. 1978년 경남 마산 창신공고 전기과를 졸업한 뒤 일본의 ‘산요(SANYO)전기’에 입사했다. 이 대표는 창신공고 재학중 2·3학년때 2년 동안 일본 정부로부터 국비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전기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이후 산요전기에 입사하게 됐다고 한다. 산요전기에서 기술개발과장까지 맡은 뒤 1990년 회사를 나와 본격적으로 LED 조명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고교 시절 “앞으로 전기 분야에서는 LED와 친환경 기술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한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줄곧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우수한 LED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조명이라는 생각에 일본에서 배운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LED 조명 사업에 올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술에 대한 이 대표의 열정은 남다르다. 회사에 R&D 인력이 6명이나 있지만 엔지니어 출신답게 지금도 기술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보완을 통해 끝까지 해결해 내고야 만다. 지금의 테크엔을 있게 한 LED 방열기술도 이런 노력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그 결과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몇 해 전 지자체의 가로등 교체사업 수주를 따낸 적이 있다. 당시 가로등을 자사의 LED 제품으로 교체했는데 불과 몇 개월 만에 조도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발열이었다. 발열을 잡지 못하면 앞으로의 사업 전망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각고의 노력 끝에 개발한 것이 ‘LED 은나노 방열칩 임플란트 연결구조’라는 핵심 방열기술이다.

그는 이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시력을 잃기도 했다. 이 대표는 “LED의 성능은 어두운 곳에서 측정해야 한다”며 “한밤중에 자다가 일어나 LED 조명을 켜기를 반복하다 보니 시력이 안 좋아졌다. 몇 해 전만 해도 좌우 1.5 수준이었던 시력이 지금은 0.5 정도로 떨어졌다. 그래도 세상을 환하게 밝힐 좋은 빛을 낼 수 있는 기술을 얻었으니 후회는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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