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 나서는 예비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대구에서 비교적 선거 열기가 일찍 달아오르고 있는 선거구중 한 곳인 ‘대구 달서구갑’과 야권의 선전이 기대되는 ‘대구 달서구병’은 곽대훈 달서구청장(60)의 출마가 변수다. 3개 선거구가 있는 달서구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곽 구청장의 행보에 따라 달서구 선거판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달서구 갑’과 ‘달서구 병’을 두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곽 구청장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 대구 달서구 甲
홍지만 “지역발전 결실 위해 재선 도전”
박영석 “변화·혁신의 달서구 건설 최선”
안국중 “대구경제의 핵심지역 만들 것”
송종호 “中企·전통시장 활로 찾겠다”
58년 토박이 도이환, 지역인물론 강조
야권에서는 김학기 위원장 출마 준비
달서구갑은 대구에서 가장 많은 여권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경쟁이 조기 점화되고 있다.
SBS 기자 출신 앵커로 명성을 날렸던 현역 홍지만 의원(47)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역시 기자 출신 앵커로 활약했던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56)이 출마를 선언,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앵커 대결이 성사됐다.
재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홍 의원은 “대구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국비 2천500억원 확보 등 초선이지만 18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지난 7년간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달서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며 “성서산업단지의 혁신산단 지정과 성서노인종합복지관 건립 등 주민 숙원사업과 지역 발전을 위해 뿌려놓은 씨앗의 결실을 위해 재선에 반드시 성공, 영향력 있는 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뛰어든 박 전 사장은 “지방과 중앙과의 격차를 해소하고, 변화와 혁신의 21세기 대구와 달서구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30년 지역 언론 활동과 사회 활동으로 다져진 폭넓은 인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참신한 지역 밀착형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총선 때까지 확실히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10일 대구시 섬유패션과장, 경제정책과장, 경제통상국장을 역임한 안국중 전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55)이 20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내년 총선 ‘달서구갑’ 출마를 선언, 이미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59)과의 경제 전문가끼리 경쟁도 볼 만해졌다.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 이어 두 번째 대구시 경제국장 출신 국회의원 도전자로 나선 안 전 국장은 “열정을 쏟아온 성서산업단지를 낙동강 신산업벨트의 중심지로 육성, 대구뿐만 아니라 인근 경북지역 산단과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대구 경제의 핵심지역으로 만들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달서구갑에 출마하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고용노동부 대구남부근로과장 재임시 인연을 맺은 노동조합 관계자들의 권유와 유림 4단체 등 성서지역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출마 권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과 전통시장 정책을 담당했던 송 전 중기청장은 “중소기업 전문가를 통해 침체를 겪고 있는 성서산단 등 산업단지와 전통시장이 새로운 활로를 찾는 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19대 총선 패배 이후 4년째 바닥 민심을 파고들며 표밭갈이를 하고 있는 ‘토박이’ 도이환 전 대구시의회 의장(57)도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도 전 의장은 “달서구갑에서만 58년이나 살았다. 달서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달서구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며 지역인물론을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지난해 6·4 지방선거(달서구청장)에 출마해 28%를 득표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학기 달서구갑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달서구의회에 적지않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입성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며 “무엇보다 달서구 지역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대구도 좀 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총선 출마를 통해 변화를 현실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 대구 달서구 丙
3選 노리는 조원진, 지역구 관리 힘 쏟아
15대 출마 경력 이철우, 일찌감치 도전장
자천타천 이두아 “고향발전 기여하고파”
새정치에선 임규헌 위원장 출마 저울질
‘대구 달서구병’은 지난 17대 총선(2004년)에서 처음 만들어진 선거구다. 대구의 타 선거구와 마찬가지로 여당의 텃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새누리당 공천 여부가 주목을 끈다.
그러나 야당 역시 지난 19대 총선 당시 대구 전체 선거구 중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선거구여서 내심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달서구병’의 현역은 3선 중진의원에 도전하는 조원진 의원(56)이다. 친박계 주류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최근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로 임명돼 공천 경쟁에서 한 발 앞섰다는 평을 받는다. 또 학교가 많은 지역구의 특성을 살린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지역구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 연말 당 조직을 개편해 각 지역에 500명 정도의 핵심당원 조직을 구성했으며, 책임당원도 3천명 가까이 모집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출마를 선언한 또 다른 후보로는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이철우 변호사(52)가 있다.
이 변호사는 초·중·고·대학교를 대구에서 나왔고,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당시 신한국당 후보 중 전국 최연소로 ‘달서구을’(달서구병 분리 전)에 출마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당시 이해봉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 1천300명 이상의 책임당원을 모집하는 등 지역에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고, 지적재산권 전문변호사이자 국제변호사라는 차별성도 가지고 있다”며 “대구를 국제적인 지식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제 간의 영문계약서 정도는 편히 볼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아 전 국회의원(여·44)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18대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인 이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당초 ‘달서구을’ 출마를 준비했지만,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 의원의 대구·경북 공천 배제 결정에 따라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고향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은 사실이며 출마 여부에 대해 심사숙고 중”이라면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달서구갑’과 함께 ‘달서구병’ 여당 공천의 최대 변수는 곽대훈 달서구청장의 출마 여부다. 곽 구청장이 어떤식으로든 달서구에 출마할 경우 선거판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하게 되면 지역구 현역 의원과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때에는 대구 선거판 전체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임규헌 달서구병 지역위원장(49)이 출마를 고려 중이다. 임 위원장은 군(軍)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팀장 출신으로 선거는 처음이지만 야권 돌풍의 중심축이 되겠다는 목표다.
임 위원장은 “달서구병은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 전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구갑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지역민들의 열망이 크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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