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이었다. 3골씩을 주고 받았다. 무승부는 아쉽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정예멤버 상당수가 빠진 승부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한 게 인상적이다.
대구FC는 1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고양HiFC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대구는 2위 서울이랜드와 나란히 39점을 기록했다. 서울이랜드는 부천FC에 1-3으로 패하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대구는 골득실에서 뒤져 3위에 랭크됐다.
후반 종료 직전 승부가 출렁였다. 후반 44부터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무려 3골이 터졌다. 고양이 2골을 넣었고, 대구가 1골을 작렬시켰다. 대구의 마지막 골은 ‘버저비터 골’이었다. 대구의 세번째 골이 들어가는 순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대구는 많은 ‘변화’를 줬다. 출전 선수 구성부터 달랐다. ‘골잡이’ 조나탄과 세르징요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문기한도 지난 안양전에서 퇴장당해 벤치를 지켰다. 부상을 당한 류재문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영진 감독은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장백규와 에델, 김진혁을 투입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광진도 출격했다.
대구는 사실상 경기를 지배했다. 비 주전멤버들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에델의 재발견’이 반갑다. 에델은 1-1로 맞선 후반 14분 역전골을 터뜨린 데 이어 2-3으로 뒤진 경기 종료 직전 거짓말같은 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고양의 재역전승으로 끝나는 듯한 분위기에서 에델의 버저비터 골이 터졌다. 에델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대구로선 천만다행인 순간이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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