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이차에 다호(茶號)를 붙인 차가 등장하기 전(前) 시대인 1960~1970년 말 실험단계의 병차에는 다호가 붙어 있지 않다. 특히 녹자칠자황인(1960~70년), 황자칠자황인(1960~70년대 말), 칠자대람인(70년대 중엽), 칠자수람인(70년대 중엽), 칠자황대청병(1973년~80년대 초), 소녹칠자인원차(70년대 중기)가 있다. 이외에도 몇 개의 제품에 다호가 붙어 있지 않은 차들이 있다. 이들 보이차에 다호가 없더라도 배방(配方)이 시험되었던 모습을 병면(餠面: 병차의 표면)과 병리(餠里: 병차의 내측 찻잎)에서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나중에 완성된 ‘7542’ ‘7532’ 등 어느 다호에 해당하는지를 특정하기 어려운 보이차들도 있다.
지난주에 이어서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칠자소녹인원차’가 ‘7542’의 전신인 것을 찻잎을 통해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7542의 75는 75년이지만, 70년대는 아직 ‘칠자소녹인원차’라 불리고 있었기 때문에 순수하게 7542라 부를 수 있는 제품은 80년 초기부터라 할 수 있다. 이것을 근거로 해서 이 차의 이름을 ‘칠자소녹인원차7542 산차’라 했다. 이 차는 포장지 중앙의 차(茶) 자가 수동의 인감이다. 그러나 잉크의 색은 이름에는 관계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그 외에도 감정의 포인트는, 내비(찻잎에 파묻힌 종이) 자체나 포장지의 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위 사진의 차는 1980년대의 것이므로, ‘배방’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고 나서 10년 정도 지난 것이다. 찻잎의 등급에서는 7542의 특징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80년대에는 이미 ‘7542칠자병차’라고 이름 붙여지는 상규(常規: 매년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진 것) 제품이 있지만, 그중 새싹이나 어린잎을 사용한 것이 조금 많고, 내비나 포장지의 질에 특징이 있는 제품이 ‘칠자소녹인원차’의 80년대 초기의 것이다.
‘소록인(小綠印)의’ ‘소(小)’의 유래는 병차의 형태가 동시기의 ‘대황인’이나 ‘대람인’에 비해서 작은 것에 따른다. 이 크기의 차이는 찻잎의 배합방법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다. 소록인은 작은 찻잎으로 구성되어 ‘소엽청병’이라 한다. 대황인이나 대람인은 큰 찻잎으로 구성되어 대엽청병이라 한다. 작은 찻잎을 압연해서 굳히면 찻잎이 긴밀해지기 때문에 같은 중량의 찻잎을 굳혀도 크기가 작아진다.
칠자소녹인원차는 70년대와 80년대로 포장지의 인쇄방법이 다르다. ‘중국토산축산진출구공사윈남성다엽분공사’의 중국(中國)의 중(中) 자에서 口가 큰 문자를 ‘대구중’자판이라 하여 70년까지, 口가 작은 문자를 ‘소구중’자판이라 하여 80년대로 생산연대의 감정 포인트가 된다. ‘대구중소녹인원차’ 속에 다른 이름을 ‘칠자홍대청병’이라 부르는 것이 있다. 이것은 ‘7542’보다는 ‘7532’에 가까운 것이다. ‘가중맹아(加重萌芽: 싹 부분을 많이 첨가)’의 비율이 많아, 보다 작은 찻잎으로 만들어진 ‘7532’에 가까운 풍미가 있다.
80년대 초기부터 순수하게 ‘7542칠자병차’ 또는 ‘7542청병’이라 불리는 제품이 존재한다. 철학박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