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블록 복원하라” 대구 반월당역∼남문시장 구간

  • 최나리,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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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25  |  수정 2015-06-25 07:45  |  발행일 2015-06-25 제10면
보도정비로 일부만 남기고 철거
중구청 재설치 요구 수차례 묵살
“시각장애인용 블록 복원하라” 대구 반월당역∼남문시장 구간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찾는 대구시 중구 도시철도 1호선 반월당역 1·2번 출구~남문시장 구간에는 이들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이 곳곳에 있다. 이 구간에 점자 인도블록이 일부 없는 데다(왼쪽), 한전 맨홀과 인도에 불법주정차된 차량도 시각장애인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대구시각장애인 단체가 중구 중앙대로 일부 구간에 시각장애인용 유도블록을 복원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해당 구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밀집돼 있어 보행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24일 대구시각장애인협회에 따르면 도시철도 반월당역(1·2번 출구)~남문시장네거리 구간 인도(500m)에는 2009년까지만 해도 시각장애인용 유도블록이 띠 모양으로 길게 이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해 중구청은 한전·통신사와 지중화사업을 시행하면서 보도를 정비, 횡단보도 부근 1~6m구간에 방향유도용 블록만 남기고 철거했다.

해당 구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밀집돼 있어서 이들의 왕래가 잦다.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는 물론 대구시각장애인재활자립센터, 대구시각장애인활동지원센터, 대광맹인불자회(시각장애인을 위한 종교시설) 등이 이 구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는 각종 민원 접수나 취미활동,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어, 시각장애인이 이곳을 수시로 드나든다. 현재 연합회에 가입된 회원만 2천300여명에 이른다.

시각장애인들은 중구청에 유도블록 재설치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구청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는게 협회 측의 전언이다.

시각장애인 A씨(52·대구시 중구 남산동)는 “남문시장 일대는 시각장애인에게 동성로와 같은 장소다. 인근의 반월당역에서부터 남문시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유도블록이 없어 답답한 것을 넘어 보행권을 침해받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는 시각장애인의 보행권을 주장하기 위해 연합회 차원의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김재룡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장은 “유도블록 설치를 단순히 법적인 문제로만 접근하지 말고 장애인의 입장에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반월당역 구간에 대해 연결 선형블록을 당장 설치하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추후 장애인단체 등에서 요청이 오면 협의를 통해 장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나리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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