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삼성, 팬들이 뿔났다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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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16   |  발행일 2015-06-16 제26면   |  수정 2015-06-16
한화전 등 뒤집힌 천적관계
떨어진 경기력에 항의 빗발

삼성라이온즈 직원들은 최근 구단으로 걸려오는 팬들의 항의 전화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얼마전 5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너무 무기력한 경기를 보였다는 게 이유다.

물론 삼성 측도 할 말은 있다. kt의 합류로 10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올 시즌 144경기의 절반도 지나지 않는 시점에서 연승과 연패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것. 삼성의 입장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야구팬들이 최근 삼성 경기를 보면서 “통합 5연패가 쉽지 않겠다”는 걱정과 기대가 공존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은 15일 현재 2위에 랭크돼 있다. 1위 NC와 승률에서 근소하게 뒤처져 있다. 통합 4연패 하는 과정에선 5월을 지나 6월부터 순위표 맨윗자리를 지키며 여유로운 리그 운영을 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일차적 원인은 천적 관계가 허물어졌다는데 있다. 삼성이 지난 12~14일까지 맞붙은 KIA전만 해도 그렇다. 올 시즌 양팀 전적은 4승4패로 백중세다. 반면 삼성은 지난해 KIA에 12승4패로 압도했다. 2011년 12승7패, 2012년, 12승6패1무, 2013년 12승4패로 해마다 12승을 챙기며 한국시리즈 진출 매직 넘버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한화와의 시즌 전적은 더 부진하다. 지난 9~11일 안방에서 한화에 싹쓸이패를 당했다. 7년 만에 벌어진 사건이다. 시즌 상대 전적은 2승6패. 삼성팬으로선 도무지 믿기지 않는 결과다. 삼성은 최근 3년간 한화에 매우 강했다. 2012년 13승6패, 2013년 12승4패, 2014년 11승4패1무로 압도적 우세였다.

지난 4년간 45승24패1무. 만약 KIA·한화가 없었더라면 삼성이 통합 4연패를 이뤄내는 데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이한 점은 삼성과 선두 싸움을 벌이는 NC다. 다행히 NC와는 5승4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승1무5패라는 성적과 비교하면 NC와의 천적 관계도 이미 허물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으로선 위기다. 현재까지 나타난 결과만 놓고 보면 올 시즌 상위권과 중위권에서 대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 역시 올 시즌 전망을 묻는 질문에 “7월 이전까진 박터지는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8월이 지나봐야 1~5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고 최종 순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이 천적들의 반란과 팀전력 재정비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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