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연금을 받은 퇴직 공무원이 3천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납세자연맹은 26일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년 이상 연금을 받아온 퇴직 공무원은 3천232명으로 집계됐다”고 공개했다.
납세자 연맹에 따르면 이 가운데 퇴직연금 수령기간이 39년 이하인 경우가 3천151명(97.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40년 이상 연금을 받은 퇴직공무원도 81명(2.5%)이나 됐다. 이들 중 31년간 연금을 받은 퇴직공무원이 777명(24.0%)으로 가장 많았고, 32년이 767명(23.7%)으로 그 뒤를 이었다.
퇴직공무원의 월평균 수령액은 235만원이었다.
정무직이 333만원으로 가장 많은 수령액을 기록했고, 연구직 289만원, 교육직 288만원, 법관·검사 258만원 순이었다.
재직연수별로는 40년 이상이 331만원, 33~39년 286만원, 30~32년 233만원, 25~29년 195만원, 20~24년 143만원이었다.
부부 공무원 1만1천383쌍은 월 평균 558만원을 수령했다.
또 유족연금과 퇴직연금을 동시에 받는 인원 768명 가운데 20명이 500만원 이상을 받고 있었다.
납세자연맹은 “1984년 10%였던 정기예금금리는 이달 현재 1.7%로 30년 사이 8.3%포인트나 내려 연금의 가치는 5.9배 상승했다. 따라서 근본적인 재정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사회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여야는 이번 공무원연금 합의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며, 대통령은 이 합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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