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생 대건고 동기 58명의 진심 담아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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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25   |  발행일 2015-03-25 제23면   |  수정 2015-03-25
‘55세 고교동기…’ 발간 화제
60년생 대건고 동기 58명의 진심 담아

한국사회에서 1960년생은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

그들은 대개 1979년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올해 만 55세가 됐다. 대학은 79학번이나 재수를 했으면 80학번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이면서 386세대의 맏형쯤 된다. 대학 1학년 때 10·26을 경험했고, 이듬해 ‘서울의봄’과 광주민주항쟁을 겪었다.

고등학교 때는 교련복을 입고 목총 혹은 플라스틱 총을 들고 분열과 사열을 했다. 민주화의 짜릿한 경험도 해보았고, 그 주역이라 자처하기도 했다. 30대 후반에는 IMF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파란을 겪기도 했다.

최근 발간된 ‘55세 고교동기들의 58가지 인생이야기’(Human & Books)는 1960년생으로 파란의 한국 근현대사를 거쳐온 58명의 압축된 인생이야기를 담았다. 글을 쓴 58명의 저자는 76년 대구에서 ‘뺑뺑이를 돌려’ 대건고에 입학했으며, 모두 전문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닌 아마추어로 자신의 일상과 감정을 순수성이 살아 숨쉬는 날것의 이야기로 풀어낸 공통점이 있다.

고교 동기인 이들이 책을 펴내게 된 것은 모바일 SNS 단체대화방에서 누군가가 책 발간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저자들은 원고를 모을 때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으로 가기 위해 작가와 기자 등 글을 전문으로 쓰는 사람은 배제했다. 있는 그대로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인위적인 가필은 최소로 했다.

책을 편집한 문학평론가 하응백씨는 “(이 책은) 우리시대 55세 장삼이사의 평범한 모습들의 반영”이라며, “글을 읽고 편집하면서 많이 울었다. 세련된 문학작품이 아니어도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진심이 전달되어서 눈물샘을 자극했다. 글은 역시 기교보다 진실이 담겨야 힘이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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