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성향우회 ‘고향 직거래장터’ 마련

  • 조경희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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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25   |  발행일 2015-03-25 제13면   |  수정 2015-03-25
생산농가·소비자 모두 대만족

“과자 가격보다 못한 농산물 가격이지만 자연의 가치를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농사 지은 만큼 농산물이 제값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대구시 북구 함지공원에서는 농민들이 정성 들여 가꾸고 기른 지역 농특산물을 한자리에 모아 도시민과 직거래하는 장터가 열렸다. 대구 북구의성향우회가 마련한 농축산물직거래장터는 생산농가와 중소 가공업체가 직접 참여해 마진이나 경매 수수료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도시민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여한 김민경씨(38·의성군 단촌면 후평리)는 31세에 셋째 아이를 임신한 채 귀농했다. 남편 백종수씨(39)와 함께 농사를 짓는 김씨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어엿한 여성 농업인이다. 민경씨는 농사를 지어보니 도매로 넘기기가 너무 억울했다고 한다. “상인들은 거래한 곳만 거래하려고 해요. 인맥도 없는 초보 귀농인이 판로를 개척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의성군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자신감이 생깁니다.”

박성수 향우회장(강북발전위원회 위원장)은 “고향에서 생산된 물건을 출향인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팔 수 있게 도와주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구매에 참가한 주민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의성인으로서 고향 홍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성군은 대구북구향우회, 포항향우회 그리고 자매결연한 대구서구청 등과 연계해 직거래 장터를 마련해 의성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홍보·시식·판매하는 행사를 마련해 오고 있다. 참여 농가는 40여 농가에 이른다.

조경희 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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