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79%(혁신도시 홀로 온 기혼 임직원) “앞으로도 가족 데려올 생각없다”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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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17   |  발행일 2015-02-17 제1면   |  수정 2015-02-17
대구·김천 이전 공공기관 설문
가족 함께 이주자도 28% 불과 “맞벌이·자녀교육 등 걸림돌”
[아름다운 동행] 79%(혁신도시 홀로 온 기혼 임직원) “앞으로도 가족 데려올 생각없다”

대구·김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기혼 임직원 10명 중 7명은 가족을 전임지에 두고 단독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단독 이주자 중 78.6%는 앞으로도 가족을 데려와 함께 살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가 서둘러 가족동반 이주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남일보와 폴스미스리서치가 최근 대구·김천 혁신도시(대구시 동구 신서동·김천시 율곡동)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283명(대구 107명·김천 1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직원 이주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93.7%인 265명은 혁신도시로 이주한 반면 6.3%(18명)는 이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현지로 이주하지 않은 사람은 김천이 6.8%로 대구 5.6%보다 1.2%포인트 높았다.

기혼 임직원 중 가족동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단독 이주했다’는 응답자가 72.2%인 반면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는 경우는 27.8%에 불과했다. ‘동반이주’의 경우 대구가 30.0%로 김천의 26.5%보다 높았다. 대구가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상대적으로 잘 갖추고 있다는 점이 동반이주율을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가족이주계획이 없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높아 혁신도시 이전으로 기대했던 인구증가나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배우자의 맞벌이나 자녀교육 문제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족동반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며 “과거 지방으로 본사가 이전한 공공기관의 경우 가족들의 동반이주를 포함해 자리 잡는 데 20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족동반 이주율을 높이기 위해 가족 이주 시 불편사항으로 꼽힌 대중교통, 자녀교육, 생활편의환경 조성 등의 문제해결에 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혁신도시에는 중앙119구조대(대구 국가산업단지 입주)를 제외한 11개 기관 중 한국가스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8개 기관이 입주를 마쳤다. 김천혁신도시에도 12개 이전예정 공공기관 중 8개 기관이 입주한 상태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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