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값 ‘구제역 쇼크’는 없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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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15  |  수정 2015-01-15 08:06  |  발행일 2015-01-15 제17면
2010년때처럼 확산 가능성 낮고 살처분량 적어 가격 큰변동 없어
돼지고기 값 ‘구제역 쇼크’는 없다

돼지 구제역이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다행스럽게 돼지고기 값에는 큰 변동이 없다. 앞으로도 가격급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구제역이 2010년처럼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낮은 데다 최근까지 살처분된 마릿수가 매일 도축되는 마릿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일 돼지구제역이 발생한 후 현재까지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총 4만4천여마리다. 국내 돼지 사육규모는 총 980만~1천만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매일 7만마리를 도축하는 것을 감안하면 40여일 동안 이 정도 마릿수를 살처분하는 것은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10년 1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발생한 구제역 때는 전국에서 사육중인 1천만마리 중 무려 330만여마리가 살처분됐다. 전체의 3분의 1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당시 돼지고기 값은 평년의 3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돼지고기 100g(삼겹살)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해 12월말 3일 2천110원에서 지난 2일 1천799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조금씩 올라 14일에는 1천890원을 기록했다. 1월 초순의 돼지고기 평년 가격이 1천500~1천600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다.

지인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실 연구원은 “구제역보다 2013년 진행된 어미돼지 감축의 영향이 있는 데다 조류인플루엔자에 따라 닭고기 소비가 돼지고기로 대체되고 캠핑문화 확산으로 소비가 많이 늘어 돼지고기 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돼지고기 수입이 전년 같은달보다 49.2% 많은 2만9천t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돼지고기 공급도 전년 같은 달보다 많은 9만4천t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살처분으로 부족할 수 있는 돼지고기 공급물량을 수입물량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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