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슴앓이·관절염·협심증 효과
식전 한 컵 6개월이면 4㎏ 감량
독일 100년된 물 의학적 활용
佛선 ‘물공원’ 조성 음용 치료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는 자신의 시에서 “냉수욕은 개인의 위생을 위해, 온수욕은 운동 후 치료 목적으로 이용한다”고 했다.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는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라고 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을 증명했다. 히포크라테스는 물이 사람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고, 로마에서는 수로와 온천이 발전됐다. 1571년 베니스에서 출판된 Andrea Bacci의 ‘De Thermis’에 따르면 물을 이용한 요법들이 의사 양성과정의 의학적 훈련으로 활용될 정도였다. 과거 의술의 중심에 물이 있었던 것이다.
동양에서는 상선약수, 즉 물처럼 사는 것이 최고선이라고 하며 물의 덕을 기린다.
계명대의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흥식 교수는 “세계보건기구에서는 20세기의 전쟁은 석유(black gold) 쟁탈전이고 21세기의 전쟁은 깨끗한 물(blue gold) 쟁탈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며 “깨끗한 물을 마시기만 해도 전체 질병의 80%는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의 3대 장수마을인 훈자와 코카서스, 발카밤바는 고산지대의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이 장수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의 약 60%는 물이다. 이 몸 속 수분의 기능은 소화, 순환, 침 생성, 영양소 운반, 체온 유지 등을 포함한다. 뇌는 뇌하수체후엽을 통해 우리 몸의 신장과 소통하는데, 얼마나 많은 물이 소변으로 배출돼야 하고 얼마만큼의 물을 저장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달한다. 만약에 몸에 물이 부족하다면 뇌는 몸의 ‘갈증 체계’를 작동시켜서 물을 마시도록 한다.
물을 이용한 질병 치료의 예로 가슴앓이를 예방하고 치료한 기록이 있다. 실제 탈수증상으로 인한 가슴 통증이 유발되는 것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에도 물이 도움이 된다. 이는 아픈 관절이 물 부족으로 인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요통과 척추뼈의 교착 관절염이 척추관과 디스크에 물이 부족하여 발생하기도 하고 협심증, 후두염 등에도 물이 도움이 된다.
![]() |
잦은 물 섭취는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식사전 한 컵씩만 마셔도 6개월에 4㎏의 체중이 감량된다. |
편두통, 대장염, 천식, 고혈압 등도 모두 부분적으로는 물과 관련되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당뇨병, 통풍 등도 물과 관련이 있다. 물을 이용한 다이어트법으로 식사전에 물 1컵씩만 마셔도 6개월에 4㎏의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100년 이상 된 물을 이용한 ‘메디시티’가 있어 여기서 치료용 물을 마시고 노인들이 휴양, 물리치료 등을 하며 공원에서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프랑스 비시의 물공원에서도 사람들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미네랄 함량이 다른 15가지 종류의 물을 마시고 물치료사가 마사지를 해주고 물속에서 체조를 하고 관절 운동을 하고 있다. 3일~1주일정도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런 치료는 의료보험에서 부담을 해준다고 한다.
김 교수는 “물치료 의사의 말로는 물치료는 보조치료 개념으로 사용해 약물치료로 안 되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환자에게 약물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국 의료비 감소효과도 나타난다.
이와 같이 물의 의학적 이용은 광천수의 음용, 온천수 목욕, 여러 가지 수치료 시설을 이용한 수중운동, 재활치료 등이 있다. 요즘은 요가, 명상 등의 웰빙 활동과도 연관해 이용하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에서는 아소산에서부터 내려오는 지하수를 각 가정의 수도로 보내어 사용하고 있다. 구마모토시는 화산지역으로 물이 지하로 쉽게 스며들고 미네랄 함량이 낮아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당근 밭을 빌려 몇 개월씩 강물을 가둔 후 지하수에 미네랄 함량을 보충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