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강학회와 함께 하는 물과 건강 .1] Healthy Water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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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06  |  수정 2015-01-06 08:08  |  발행일 2015-01-06 제23면
하루 4∼8잔…‘必水’ 식전·식간에…
[물건강학회와 함께 하는 물과 건강 .1] Healthy Water

탐사로봇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물의 흔적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물이 있다는 것은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은 모든 생명체, 특히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절대적 요소다. 지역에서도 ‘Healthy Water(건강한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0년 8월 물 관련 연구자 35명이 주축이 되어 물건강학회가 탄생했다. 물건강학회는 오는 4월 개최되는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학술행사로 대회를 후원하는 것은 물론, 관련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한 다양한 학술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남일보는 물건강학회와 함께 5차례에 걸쳐 ‘물과 건강’을 주제로 물의 중요성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하루 2.35∼2.82ℓ정도 필요
47%는 먹는 물로 직접 섭취
식후 마시면 소화 장애 위험

물맛 가장 좋은 온도는 10℃
5℃이하 냉수 심혈관계 부담
미네랄·온도가 물효능 좌우


◆ 생명 유지의 필수 성분

인체의 70%를 구성하는 물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 성분이다. 물로 구성된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등 모든 신진대사가 물을 통해 이뤄진다. 물은 인체에서 세포의 형태를 유지시키고 대사작용을 높인다. 혈액과 조직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영양소를 분해해 흡수를 용이하게 한다.

이뿐만 아니라 물은 세포에 영양과 산소를 운반, 공급해 주고 땀의 발산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 이 때문에 안전한 물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은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생후 아기는 신체의 85% 정도가 물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줄어들어 성인 남성은 평균 70%, 여성은 60~65% 정도로 줄어든다. 물은 1~2%만 부족해도 갈증을 느끼게 되며, 급성 탈수가 10% 이상이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좋은 먹는 물이란 어떤 것일까.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는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음이온, 유기물질, 세균, 방사성물질 등이 없는 물이어야 한다. 또 맛이 좋고, 깨끗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표 참조>

물의 효능을 좌우하는 요인은 미네랄, 음이온, 용존기체, 온도, ph 등이 있다. 미량원소(하루에 100㎎ 이하 필요한 물질)는 미네랄 필요량이 많은 칼슘(Ca), 인(P), 마그네슘(Mg) 등의 대량 무기질(macro-mineral)과 필요량이 적은 아연(Zn), 구리(Cu), 크롬(Cr) 등의 미량 무기질(trace-element)로 나눈다. 물에 포함된 미네랄이 제거된 정제수(증류수)가 건강에 가장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건강한 물은 유해물질이 없는 안전한 물이다. 물에는 2천여종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으며, 실제 검출할 수 있는 것은 750여종이다.

1984년 세계보건기구는 일생 동안 마셔도 건강에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먹는 물 관리기준을 정했다. 이 기준에는 오염물질, 지질 용출물질, 일부 유해중금속, 농약, 세제, 휘발성 물질, 유기염소 화합물 등의 유해물질 120여개 항목이 있다. 우리나라는 1963년부터 8차례의 개정을 거쳐 2013년 48개 항목을 규정하고 있다.

◆ 좋은 물은 이렇게 먹어야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은 대략 2.35∼2.82ℓ로 알려져 있다. 하루에 대소변으로 약 1.5ℓ가 배출되고 나머지는 땀과 호흡을 통하여 방출된다. 수분대사로 하루에 배출하는 물의 양은 환경요인에 따라 다르나 피부를 통해 0.5ℓ 정도가 증발되고 땀 0.5ℓ, 호흡기로 0.5ℓ, 대소변을 통해 1.5ℓ정도 배출된다. 여름철이나 운동, 사우나, 찜질방, 반신욕을 하는 경우 다소 차이가 난다.

이 중 약 47%는 먹는 물로부터 직접 섭취하고 39%는 음식물로 섭취하며, 나머지 14%는 세포호흡에 따른 생리학적 부산물로 체내에서 만들어진다. 신장병이나 심장병, 역류성식도질환이 없다면 하루 1~2ℓ 정도(250㏄, 4~8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먹는 시간도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난다. 고령자에서 식전에 500㎖ 정도의 물을 마시면 식후 저혈압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또 식후에 바로 물을 마시면 소화액이 희석되어 소화에 장애를 줄 수 있으므로 물 마시는 시간은 식후보다 식전이나 식간이 좋다.

건강한 성인에서 5℃ 이하의 냉수는 혈압을 상승시켜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수 있다. 20℃ 이하가 좋은 물이라는 전문가 합의를 참조하면 5~15℃의 온도가 건강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물맛이 가장 좋은 온도는 10℃다.

김 교수는 “생수, 탄산수, 자기환원수, 심층해양수 등 미네랄 함량과 ph가 높은 다양한 기능수들의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며 “미네랄 함량과 관련된 경도가 높은 물이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으므로 적절한 미네랄이 포함된 물이 건강에 유익하다”고 말했다.

먹는 물은 생명유지와 건강에 중요하다. 수인성 전염병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소독과 정제를 통해 물의 안전이 확보됐다. 그러나 산업발달로 인한 환경오염물질의 증가로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많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좋은 물의 조건
항목 범위
경도 10∼100 ppm
전체용존고체(TDS) 30∼200 ppm
유리 이산화탄소 3∼30 ppm
잔류 염소 0.4 ppm 이하
온도 20℃ 이하
KMnO₄소비량 3 ppm 이하
 <일본 후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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