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어깨회전근개질환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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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06  |  수정 2015-01-06 08:03  |  발행일 2015-01-06 제22면
4개 힘줄 중 하나만 손상돼도 일상생활 어려워
[전문의에게 듣는다] 어깨회전근개질환
더블유(W)병원 김성환 정형외과 과장
[전문의에게 듣는다] 어깨회전근개질환
회전근개질환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과 운동장애가 동반한다. 김성환 더블유병원 정형외과 과장이 회전근개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을 하고 있다. <더블유(W)병원 제공>

어느날 갑자기 팔을 하늘 방향으로 들어 올리지 못하거나, 어깨쪽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대부분 오십견을 떠올린다. “좀 쉬면 괜찮겠지”란 막연한 생각에 기껏 집에서 파스를 붙이거나, 뜨거운 탕에 들어가 찜질을 하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는 근본적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소염·진통효과밖에 거둘 수 없다.

팔 위쪽 삼각근에 통증 생기면
즉시 전문의 찾아 진단 받아야
어깨 위로 올리는 동작은 금물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 선행
증상 호전 안되면 관절경 시술


[전문의에게 듣는다] 어깨회전근개질환

◆통증과 운동장애

더블유(W)병원 김성환 정형외과 과장은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중 상당수가 어깨회전근개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어깨에 통증과 운동장애가 발생했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전근개란 어깨의 운동과 안정화에 관계되는 4개의 어깨힘줄(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을 말한다. 문제는 4개의 힘줄 중 하나만 손상돼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되고, 이를 회전근개질환이라고 한다.

회전근개 질환은 크게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부분파열, 회전근개 완전파열로 나눌 수 있다.

충돌증후군은 회전근개 중 극상근이라는 힘줄이 견봉과 충돌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하면 작게는 팔을 위로 올리는 것, 옷을 입고 벗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리고 어깨를 사용하는 간단한 운동이나 외부활동이 불가능해지며, 어깨에서 소리와 함께 통증이 발생한다.

회전근개 파열 시 오십견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어깨통증을 동반한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회전근개를 구성하고 있는 4개의 힘줄 중 특정 힘줄이 문제가 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 팔을 위로 들어올리는 것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지만,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은 있으나 팔을 들어올릴 수 있다.

회전근개질환의 대표적 증상은 팔 위쪽의 삼각근 부분에 생기는 어깨 통증이다. 회전근개 질환은 심각한 손상에 따른 급성뿐만 아니라 경미한 손상 후 서서히 악화되는 만성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급성은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만성은 견관절(견갑골과 상완골 사이에 있는 어깨 관절)에 간헐적이고 경미한 불편감 또는 통증이 있다가 추가적인 손상으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통증은 누운 자세에서 심해지고 앉거나 서 있으면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잠을 자다가 통증 때문에 깨는 경우도 많다.

회전근개 질환에서 주의해야 할 동작들은 손을 어깨 위로 올리는 동작들이다. 머리 위의 무거운 물건을 든다거나 멀리 있는 물건을 잡는다든지, 과일을 딴다든지 하는 동작은 통증을 유발시키는 동작이다. 김 과장은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동작을 하는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어깨위로 손이 올라가는 동작을 많이 하는 운동선수들도 회전근개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모두 수술하진 않아도

회전근개 질환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회전근개 질환의 치료는 염증이나 부분파열이 심하지 않을 경우 소염 진통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를 한다. 그러나 통증이 매우 심하면 선택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견봉하 또는 관절 내로 주입해 통증을 조절하고 더운 찜질,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 등 일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한다.

김 과장은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나이, 직업, 활동력, 기능상 제한 정도, 치료 효과, 환자의 요구 등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한다”고 강조했다. 수술의 성공 여부는 정확한 진단, 회전근개의 침범 정도, 동반질환 유무, 체계적인 재활 운동에 의해 좌우된다. 파열을 동반하지 않은 회전근개 질환과 부분 파열은 비수술적 치료를 위주로 한다. 또 수개월 정도의 꾸준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파열의 크기가 커질 수 있고 대개는 회전근개의 변성이 있어 나중에는 봉합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 충돌 현상의 발생을 막기 위한 전방 견봉 성형술과 근력의 회복 및 관절의 안정을 위한 회전근개 파열의 봉합술로 이뤄진다. 근래에는 관절경의 발달과 여러 기구의 발달에 힘입어 거의 모든 회전근개 파열을 관절경적 봉합술로 시도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로 관절경적 수술 후 회복 기간은 의사마다, 파열된 힘줄과 크기에 따라 조금 다를 수는 있다. 보통은 수술이 끝나면 외전 보조기를 4~6주 정도 착용하고 통증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수동적 전방거상(앞으로 만세하기)을 시작한다. 이후 모든 방향으로 운동치료를 시행하고 보조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능동적 운동치료를 시행한다. 수술 후 3~4개월이 지나면 어느 정도 일상 생활과 가벼운 일은 가능하고 약 6개월이 지나면 직업으로 복귀하거나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김 과장은 “어깨 통증과 운동제한이 발생하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고, 다른 동반된 어깨 병변도 있을 수 있다”며 “‘오십견이겠거니’ 하고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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