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47] 버튼(BU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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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2  |  수정 2014-11-22 07:47  |  발행일 2014-11-22 제14면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47] 버튼(BURTON)

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와 스노보드의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설원을 누비는 스릴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화려한 보드와 스키 기술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설원 위의 패션과 장비 관련 사업도 더불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의 스노보드 브랜드 ‘버튼(BURTON)’은 스노보드를 대중적인 스포츠로 이끌며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획기적인 제품과 스노보드를 향한 열정으로 뒷산의 놀이 도구에 불과했던 스노보드를 월드클래스의 스포츠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버튼은 1977년 미국 버몬트 벌링턴의 작은 창고에서 창립자 ‘제이크 버튼 카펜터’에 의해 탄생됐다. 뉴욕 출신의 그는 대학 졸업 후 투자은행에서 근무를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금융 관련 일이 적성에 맞지 않음을 깨닫고 버몬트로 옮겨오게 된다. 새로운 일을 찾던 그는 당시 스노보드를 즐기던 취미를 살려 차고에서 보드 제작을 하며 스노보드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사업 초창기에는 큰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당시 스노보드는 대중에게 낯선 스포츠였으며, 버튼이라는 브랜드 역시 인지도가 없었기에 매출이 늘어날 리 만무했다.

생활을 꾸려 나가기도 힘들었던 그는 낮 시간에는 스노보드 프로토 타입을 제작했고, 밤에는 바텐더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이크는 모든 프로토 타입과 제품을 직접 손으로 만들었고, 본인이 직접 타보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스노보드 전문 기기와 장비가 전무했기에 그는 일반 목공용 기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맞지 않는 장비를 사용하다 보니 사고가 나서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그는 100여종이 넘는 프로토 타입을 제작했고, 직접 타보고 몸으로 부딪히며 테스트를 한 결과 ‘버튼 백힐(Burton Backhill)’이라는 브랜드 최초의 제품을 완성하게 된다. 이렇게 출시된 제품은 1년간 300대 정도를 판매했지만 여전히 자금 사정은 좋지 못했고, 단 3명뿐이던 회사의 직원마저도 해고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스노보드에 대한 열정만은 포기하지 않았고, 1980년까지 700여 개의 스노보드를 제작·판매했다. 그는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제품을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노보더 후원에 관심을 갖게 된다. 버튼은 81년 ‘더그 부튼’ 선수를 시작으로 크랙 켈리, 섀넌 던, 제프 브러시, 테제 하콘센 등 세계 최고의 스노보더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브랜드 인지도를 점차 높여가며 꾸준한 성장을 해온 버튼은 혁신적인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버튼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스노보드를 직접 즐기며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해온 창업자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81년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대회로 알려진 ‘킹 오브 더 마운틴’ 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새로운 알루미늄 핀 기술을 선보이는 등 진정으로 스노보드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96년 버튼은 그라비스·아날로그 등의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브랜드를 편입시키면서 성장을 거듭했고 현재 전 세계 스노보드 시장의 40%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세계 정상급 스노보더들 그리고 겨울 스포츠의 중심에 스노보드를 뿌리내리고자 한 버튼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전 세계 60여 개 국가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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