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봉사… 경북도자원봉사대회 大賞 받은 배기선씨

  • 박성우
  • |
  • 입력 2014-11-17  |  수정 2014-11-17 08:14  |  발행일 2014-11-17 제28면
“이웃과 情 나누는 일, 끝이 있나요”
밑반찬 배달 친목 모임서 출발
청도지역 자원봉사의 산 증인
30여년 봉사… 경북도자원봉사대회 大賞 받은 배기선씨
지난 12일 더케이경주호텔에서 열린 2014년 경북도자원봉사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배기선 대한적십자봉사회 청도군지구협의회장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도군자원봉사센터 제공>

올해 경북도자원봉사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배기선 대한적십자봉사회 청도군지구협의회장(65)은 청도지역 자원봉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지역에서 봉사단체가 활성화되기 전인 30여년 전부터 솔선수범해 봉사활동을 해왔다. 인심이 좋고 후하다는 의미로 ‘후한 댁’이라 불리는 그의 봉사활동은 당시 친목 계모임에서 비롯됐다. 회원들이 지역사회에 보람된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때부터 매달 3천~5천원씩 회비를 모은 회원 15명은 밑반찬 서너 가지를 만들어 혼자 사는 어르신 7가구에 전달하고, 빨래와 집안 청소 등 궂은 일은 물론 어르신의 말동무까지 하면서 봉사 의미를 자연스레 깨닫게 됐다.

배 회장은 부족한 봉사활동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른 회원 6명과 함께 인근 공장에서 일감을 가져와 품팔이를 하는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게 중요했어요. 회원들은 혼자 사는 어르신 집에 밑반찬을 만들어 갖고 가서 맛있는 밥을 해드렸어요. 그분들에게 살아 생전 맛있는 음식이라도 대접했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5여년 동안 보이지 않은 곳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가며 묵묵히 봉사활동을 해 온 배씨는 2000년 대한적십자봉사회에 가입하면서 보다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2011년 대한적십자봉사회 청도지구회장을 맡은 그는 이듬해 지역 9개 읍면별로 조직을 결성하고 회원 180명을 둔 봉사단체로 키워냈다.

그는 몇 해 전 지역에서 발생한 수해로 한 마을이 물에 잠겼을 때 시련에 빠진 주민을 위해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할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올해로 4년간 맡아온 청도지구회장직을 물려줄 계획이지만 30여년간 해온 봉사활동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해나갈 계획이다.

“봉사란 게 어디 끝이 있나요.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게 봉사지요. 힘이 닿는 데까지 할 겁니다.”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성우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동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