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성군 지능형 자동차 부품 시험장 종합관제실에서 직원들이 무인 시험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중소 뿌리기업 원천 기술 개발 및 실용화 기술지원, 성과 확산을 위해 설립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지역본부 전경. <영남일보 DB> |
기계산업은 산업 간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고,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가기반 산업이다. 제조업의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술선도 산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기간에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자본 및 기술 집약적 산업이다. 관련 기초산업과 병행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력 확보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설투자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기계산업이 대구의 주력산업으로 자리한 것은 2000년 이후부터다.
◆지역 먹을거리 ‘기계산업’
1999년 통계를 보면 섬유산업 비중이 사업체 수 기준으론 제조업의 41.3%, 종사자는 42.6%, 부가가치 37.1%로 대구시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반도체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지역 내 주력산업도 섬유 중심에서 기계산업으로 옮겨왔다. 2012년 기준 대구지역 제조업에서 자동차부품을 포함하는 기계산업의 비중을 보면 사업체 수 55.8%, 종사자 수 55.9%, 부가가치 59.8%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체 수 23%, 종사자 수 19.1%,부가가치 14.5%인 섬유산업을 월등히 앞섰다.
대구 지역 기계산업계에는 영세 규모의 중소기업이 많다. 연구개발이나 마케팅 역량이 약하고, 기술 인력과 자금이 부족해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구시는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책연구기관 유치에 집중했다.
2013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대경지역본부가 문을 열었다. 생기원 대경지역본부는 중소 뿌리기업 원천 기술 개발 및 실용화 기술지원, 성과확산을 위해 설립된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또 기계기술분야 원천기술 개발, 신뢰성 및 시험평가, 기술이전 및 지원을 위해 설립된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도 데려왔다.
대구시는 기계산업 발전을 위해 뿌리산업 고도화에도 발 벗고 나섰다.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업종 등이 주류를 이루는 뿌리산업은 모든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이룰 뿐 아니라 국가산업발전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며 중추적인 산업이지만 지금까지 3D 산업 및 저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이미지가 상존해 있어 제대로 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6월 ‘뿌리산업 진흥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조고도화를 위해 2012년부터 ‘IT·SW 융합을 통한 열응용 뿌리기술 고도화사업’을 추진 중이며, 금형을 수출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금형산업 글로벌 역량강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뿌리산업 집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북구 3공단 내 임대형지식산업센터를 올 연말 착공한다. 2016년 이 센터가 완공되면 공장 내 차량진입 및 화물전용 리프트 설치로 물류 애로 사항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또 임대공장을 최장 5년간 저렴한 임대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018년까지 성서공단과 3공단 등 산업단지 내 산재한 금형, 열처리 등 뿌리 관련 업체들을 국가산업단지 내에 집적화할 계획이다. 현재 입주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소요면적, 공동활용장비 등에 대한 용역을 완료했다.
대구시는 로봇산업을 육성해 지역 기계산업의 한 축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지역에는 DG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북대, 기계연구원 등 우수 연구기관과 대학이 집적돼 있어 로봇분야 성장동력 창출 기반과 잠재력은 풍부하다. 구미, 포항, 울산, 창원을 연결하는 로봇벨트의 중심축으로 R&D와 생산 결집 기반도 확보돼 있다.
대구시의 구체적인 행보 가운데 하나가 로봇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다. <재>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관으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2천32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북구 3공단 내에 로봇혁신센터, 로봇표준화시험인증센터를 건립한다. 생산공정 자동화 기술개발, 부품모듈 상품화기술개발 등 연구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기계산업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
생산공정 자동화기술 등
연구개발사업도 추진
기계산업 영세성 극복 위해
국책연구기관도 집중 유치
■자동차부품
지능형車 부품도시 지향
시험장 등 인프라 구축
튜닝 신산업으로 육성키로
◆차부품산업 차세대 시장 공략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은 지역 제조업 대비 업체 수 299개사(9.3%), 종사자 수 1만6천756명(15.7%), 부가가치액 비중 16.7%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100대 자동차부품기업 중 대구지역 기업이 11개나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구 자동차부품산업은 각종 지표에 나타나는 성장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대다수 기업이 국내 특정 완성차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종업원 10인 미만인 영세업체 비중이 높고, 수익성·재무안정성이 취약한 기업이 많다. 저부가가치 단순조립 부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들은 독자적인 기술역량이 낮고, 납품단가 인하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대구시는 2007년 5월 ‘지능형자동차부품도시’ 선포식을 시작으로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건립, 지능형자동차 상용화연구기반구축사업 등 지역 자동차부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나섰으며, 기업 연구개발 역량강화를 위한 R&D 사업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그린카, 스마트카 첨단부품생산으로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튜닝산업을 자동차분야의 신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중구 남산동 자동차 튜닝골목에 소비자 밀착형 튜닝 카바타(Car-vatar) 서비스를 구축한다.
또 지능형 자동차부품시험장 내에 대구 튜닝전문지원센터를 설립해 본격적인 기업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전용도로 자율주행 핵심기술개발사업’ 등을 추진해 장래 대구 자동차부품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 車산업 국내외 동향
글로벌 완성차 업체
그린카·스마트카
기술선점 경쟁 치열
지구환경 변화와 고유가로 인해 북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자동차에 대한 환경규제 및 안전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고연비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 연료전지 차량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배경이다.
IT융합기술의 발달과 자동차부품의 전장화(電裝化)로 고안전, 고편의성을 강화한 스마트카 시대가 도래해 자동차 산업의 경쟁요소가 다변화되고 있으며 소비시장도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간, 글로벌 완성차 업체간에도 스마트카, 그린카 기술개발과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부품산업 생태계는 완성차 생산업체인 대기업에 종속돼 부품을 납품하는 수직계열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여러가지 병폐를 낳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같은 난맥상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가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중소·중견부품업체 주도로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자동차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R&D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 자동차 전용도로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자동차 사고의 획기적 감소 및 차세대 스마트카 시대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메가 프로젝트다.
자동차 등록 2천만대 시대를 맞아 튜닝산업 확충을 위한 관련법 개정 및 산업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능과 외관을 개인적 취향과 개성에 맞춰 변형시키는 튜닝산업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지 관련규정, 인증기준 등이 완전하게 정비되지 않은 실정이다.
2013년 8월 국토교통부에서는 2020년 국내 튜닝시장 2조원을 목표로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세웠다. 자동차 관리법 시행령 개정, 튜닝부품 인증기준 및 성능평가 기술개발 용역착수 등 튜닝시장 활성화 정책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선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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