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창의적 융합형 인재의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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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31   |  발행일 2014-10-31 제23면   |  수정 2014-10-31
20141031

최근 산업계에 창의경영
창조산업이 화두가 돼
창의적 융합형 인재를
찾는 노하우가 필요해
새로운 사고로 접근해야

최근 산업계에서 창의경영, 창조산업이 화두다. 창의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거나 새로운 융합 분야를 창출하여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 주역은 창의·융합적인 사고 및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이다. 예들 들면, “애플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있다”고 스티브 잡스가 입버릇처럼 말했듯이 애플의 혁신은 기술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같이 창의적 융합형 인재가 혁신을 통해 세상을 주도하리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창의적 융합형 인재란 학문상으로 보면 기능별 분파주의를 뛰어 넘는 것이다. 창의적 융합형 인재는 진리를 밝히는 과학, 선한 마음을 실천하는 도덕,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이 상호 융합하여 궁극적으로 학문이 추구하는 진선미의 합일된 모습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각 학문분야별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핵심역량은 인문과학 분야에서는 직업적 도덕적 책임감, 사회과학분야에서는 의사소통 및 팀워크,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관찰과 실험능력, 예술분야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 능력이다.

인간의 두뇌활동에서 볼 때 창의적 융합형 인재는 합리적 좌뇌와 감성적 우뇌의 양쪽 뇌를 모두 활용하여 새로운 사고를 만들어 내는 사람일 것이다. 이같이 볼 때 창의란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천재적 상상력보다는, 남과 다른 방식으로 기존의 여러 가지 정보와 방법들을 결합하고 확대하여 독창적인 것을 구상하고 만들어 내는 인간의 능력을 뜻한다.

최근 선진국들은 창의적 융합형 인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의 ‘창의 영국, 새로운 경제를 위한 새로운 능력’이라는 보고서나 미국의 국가경쟁력위원회에서는 산학협력에 기초한 공학교육 혁신, 창의적 융합인재를 키우기 위한 인문학과 예술을 융합한 새로운 학제 제안 등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단순한 교육만으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란 그리 용이한 것은 아니다. 미국, 영국의 많은 대학은 창의적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문제 해결형 학습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시키고, 그 상황에서 창의성, 효율성, 경제성, 심미성을 발현하여 최적의 방안을 찾는 종합적인 과정이다. 여기에 흥미와 동기부여를 위한 감성적 체험까지 더해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습에 대한 성공을 경험하면, 새로운 문제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나고, 이를 통해 문제에 몰입하는 능력도 배양된다. 또한 피드백과 성과에 대하여 보상이나 격려를 통해 감성적 체험도 강화시킬 수 있다.

창의적 인재를 찾아내어 창의 경영, 창조산업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융합교육을 통해 일부 양성되기는 하나 그러한 인재는 양적으로 미흡한 상태이다. 또한 기존의 인재는 전문가 일수록 이종학문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며, 이종 학문 간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아울러 기능별 분업화에 젖어 융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저항이 있으며, 융합은 관계되는 소수의 사람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창의적 융합형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보물찾기이다. 이에 철강왕 카네기의 묘비명 “여기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쓸 줄 알았던 사람, 카네기 잠들다”를 떠올리게 한다. 나아가 인재의 관리와 관련하여 “의심나면 쓰지 않고, 쓰면 의심하지 않는다(疑人勿用 用人勿疑)”고 말한 제나라 환공의 용인술을 되새기게 한다. 창의적 융합형 인재라는 보물을 찾아내는 노하우가 필요하며, 이들에 관한 관리는 기존의 인사 관행과는 다른 새로운 사고와 방법으로 이루어 질 때 창의 경영과 창조 경제가 완성되는 것이다.
서정해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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