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암 환자 1명에 의사 5명이 진료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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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30  |  수정 2014-10-30 08:20  |  발행일 2014-10-30 제36면
[계명대 동산병원] 암 환자 1명에 의사 5명이 진료
지역 의료계를 선도하는 계명대 동산병원이 진단·수술·치료·재활·추적관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각 분야의 전문의가 최상의 치료방법을 찾는 다학제 통합진료를 실시해 새로운 진료 패러다임을 선보이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여러 명의 의사 선생님이 한자리에 모여 궁금증을 속 시원히 설명해 주니 수술 전 공포와 불안이 사라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받고 있습니다.”

최근 암 수술을 받은 조모씨(79·대구시 동구 신암동)는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시행 중인 ‘다학제 통합진료’를 받았다. 조씨는 “다섯 명의 의사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질병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되고 의료진에 대한 신뢰감도 더욱 높아졌다”고 만족해했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진단·수술·치료·재활·추적 관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가 최선의 치료 방법을 찾아 환자에게 적용하는 새로운 진료 패러다임이다. 철저한 환자중심 방식이다. 협진 및 팀진료를 통한 정확하고 신속한 치료시스템으로, 현대 암 치료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임상 상황에서 다학제 통합진료는 환자의 상태에 적합한 최선의 치료방법을 이끌어 내고, 좋은 치료결과를 얻게 하는 선진시스템이다.

진단→수술→치료→재활…
추적 관찰까지 모든 과정에서
각 분야 최선의 치료방법 찾는
환자 중심의 다학제 통합진료

다학제 통합진료를 통해 암환자들은 한 명의 의사가 아니라 적어도 5명 이상의 분야별 전문의와 함께 한 곳에서 진료를 받는다. 서로 다른 진료과의 교수들이 환자 진료 및 치료방침에 대해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다.

이 제도에 대한 암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최근 동산병원 암센터는 다학제 통합진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동산병원 암센터는 지금까지 위암, 간암, 부인암, 대장암, 폐암, 두경부암, 갑상선암, 유방암, 식도암 등 질환별로 관련 전문의들이 모여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형 치료방침을 논의하는 ‘질환별 협진회의’를 10여년째 시행해왔다. 그동안의 협진 경험과 시스템은 동산병원이 지역에서 앞서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작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동산병원 암센터장 김옥배 교수는 “다학제 통합진료의 최우선적인 목표는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이다. 나아가 병원과 의료의 질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산병원은 초고속 진료절차와 지속적인 환자 관리에서도 앞선 행보를 보여준다.

먼저 암환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2~3개월씩 소요되던 검사와 수술과정을 2주 내로 간소화했다. 퇴원 환자까지도 추적 관리하고, 전문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화학요법제 주사실이 따로 배치되어 기다리는 불편을 최소화했고, 혈관주사를 이용한 기존 항암치료 대신 체내에 키모 포트를 이식하는 첨단 항암치료도 제공한다.

암환자와 그 가족들의 휴식처인 ‘동산로뎀쉼터’도 무료로 운영한다. 암 투병으로 지친 환우들이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거나 타 지방 환자들이 입원을 기다리는 동안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소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에 대한 다양한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로봇은 암이나 신체 깊은 곳에 있는 장기를 수술할 때 그 효과가 크다.

폐암이나 심장판막 환자의 로봇수술은 지역 최초로 성공했고, 부인과 질환에서 복부에 한 개의 구멍만 내는 ‘단일공 로봇수술’도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국내 둘째로 성공했다. 최근에는 대장암에서 복부에 두 개의 구멍만 내어 수술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기법도 개발했다.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쌓아온 복강경수술, 로봇수술의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 같은 체계화된 암환자 관리 프로그램은 국내 최고 수준의 생존율로 나타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2006년부터 2010년간 암 등록 사업을 분석하여 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 결과를 발표했다. 암환자 2만5천647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생존율과 생존기간에서 동산병원은 최근 5년간 뇌암, 위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간암, 호지킨림프종, 폐암, 구강암, 췌장암 분야에 전국평균을 웃도는 우수한 생존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민들이 서울이나 타 도시로 굳이 가지 않아도 대구에서 수준 높은 양질의 암치료가 가능하다는 희망이 되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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