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끄면 행복 켜진다 .9] 놀이로 배우는 에너지절약

  • 박주희
  • |
  • 입력 2014-10-15  |  수정 2014-10-15 07:55  |  발행일 2014-10-15 제13면
에너지 교과과정, 온몸으로 체험하며 배운다
[스위치 끄면 행복 켜진다 .9] 놀이로 배우는 에너지절약
녹색에너지체험관 2층 전시관에서 어린이들이 스크린의 유채꽃·옥수수 등을 터치하면서 식물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바이오에너지’에 대해 배우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대구 대천동 에너지체험관
개관 첫해 1만3천명 관람객
작년 2만4천명 꾸준히 증가

오감 자극 4D 입체상영관
초등학생들에 인기 최고
전기 만들기 게임도 있어


한 친구가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는다.

그러면 전력이 생산돼 바로 옆에 있는 TV에서 ‘사랑해요 우리 에너지, 소중한 너와 나의 에너지…’로 시작되는 ‘에너지송’이 울려퍼진다.

다른 친구는 에너지송에 맞춰 TV에 나오는 율동을 재미있게 따라하며 페달 밟는 친구의 수고를 생각한다. 페달을 밟는 친구의 힘이 빠지면 음악 소리가 늘어지다가 끊어진다.

대구시 달서구 대천동에 위치한 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내 ‘녹색에너지체험관’에 있는 에너지를 즐겁게 배우는 전시물 중 하나다.

녹색에너지체험관은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놀이와 체험 형식으로 익혀 에너지 절약의식을 고취시키는 에너지 교육장이다.

김지애 녹색에너지체험관 도우미는 “전시물을 하나씩 체험하다보면 에너지의 소중함을 몸으로 재미있게 깨닫게 된다”면서 “버튼을 누르면 가정에서 쓰는 가전제품의 대기전력량을 알 수 있는 코너도 있어, 학생들이 에너지낭비에 대해 많이 느낀다”고 전했다.

체험관은 2011년 5월 개관한 이후 매년 관람객이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만3천121명이던 관람객수는 2012년 2만3천124명, 2013년 2만4천174명으로 늘고 있고 올해는 3만명 관람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 10일, 체험관에는 오전부터 유치원에서 고등학생까지 관람 예약이 돼 있었다.

오후 1시에는 용전초등 6학년생 68명의 차례.

체험관에 입장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체험물은 단연 오감을 자극하는 ‘4D입체상영관’이었다. 아이들은 4D안경을 쓰고 이산화탄소를 먹고 자라는 괴물을 그린맨이 온 국민과 함께 에너지를 절약함으로써 무찌른다는 내용의 4D영상을 감상한다. 관람석은 에너지 낭비 장면이 나올 때마다 진동하며 이리저리 움직이고 갑자기 바람·물 등이 내뿜어져 나와 영상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4D입체상영관에서 막 나온 강수빈양(용전초등 6년)은 “에너지를 낭비하면 괴물이 만들어지고 절약하면 괴물이 힘을 잃는다는 내용의 실감나는 영상을 보고 에너지절약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안 쓰는 코드는 뽑아 대기전력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체험관에서는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에너지로 인해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해 듣는 한편, 새고 있는 에너지 절약법도 배운다. 가전제품의 대기전력량을 확인하며 전기코드 뽑기를 다짐하기도 한다.

또한 스크린으로 물이 에너지가 되는 수력발전을 이해하고, 식물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바이오에너지’를 배우는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를 체험하며 자연을 통해 만들어지는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낀다.

친구와 함께 힘을 가하면 전기가 생기는 ‘압전소자’를 밟는 배틀을 벌이고, 핸들 발전기 돌리기 게임을 하면서 에너지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음도 몸소 체험한다.

이정호 용전초등 부장 교사는 “6학년 교과과정에 에너지단원이 있는데, 녹색에너지체험관은 학교에서 배우는 에너지 이론을 넘어 에너지와 절약에 대해 아이들에게 눈으로, 몸으로 체험하고 느끼게 하는 교육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체험관 관람은 무료이며, 단체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053)580-7939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주희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