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35] 콜맨(COLE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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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30  |  수정 2014-08-30 07:58  |  발행일 2014-08-30 제14면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35] 콜맨(COLEMAN)

몇 년 전부터 대한민국에는 ‘오토캠핑 열풍’이 불고 있다.

조금 유명하다 싶은 캠핑장은 예약부터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니, 그야말로 ‘광풍’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여름이면 캠핑 관련 행사들이 연이어 개최되며, 캠핑 관련 모임들도 쏟아지듯 결성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 정착된 캠핑문화는 캠핑장비의 고급화를 내세우고 있어, 텐트를 비롯해 입식형 주방·레저 장비 등 거의 이동식 집을 구축하는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현대 소비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캠핑용품 브랜드로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콜맨(coleman)’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처음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은 물론 경험이 많은 캠핑 마니아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콜맨은 캐주얼한 아웃도어 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이지만 설립 당시에는 랜턴사업으로 출발해 현재의 캠핑용품 브랜드로 발전한 기업체다.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35] 콜맨(COLEMAN)

창립자인 W.C.콜맨(William Coffin Coleman)은 사회 초년시절 가솔린 램프 세일즈맨으로 일하게 된다. 당시의 가솔린 램프는 깜빡임이 잦은 가스등이나 탄소 필라멘트 전구 등에 비해 밝은 빛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을음이 생겨 오랜 기간 사용하면 불빛이 약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콜맨을 비롯한 많은 램프 세일즈맨들은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고,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콜맨은 이러한 악조건을 뛰어넘을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게 된다. 요즘 자동차나 정수기 등의 판매구조와 흡사한 가솔린 램프 리스(Lease) 서비스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그는 1달러에 1주일간 램프를 대여하며, 램프를 대여한 고객의 집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청소와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콜맨은 1899년 램프 대여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1901년 이 램프의 전매특허를 따내고 본격적인 램프 생산 사업을 시작한다. 기존 램프에 대한 기술적인 권리를 확보하고 디자인을 향상시킨 뒤 야외용 랜턴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최초의 야외용 ‘아크랜턴’을 개발하게 됐다.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는 이 제품은 전기 보급률이 저조했던 당시 미국 지방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꿨을 정도로 밝고 강력했다. 콜맨의 기술력과 장인정신은 이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며 오토캠핑의 수요가 증가한 1920년에는 캠핑 스토브를 개발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요즘 생산되는 ‘투버너’의 초기 모델로 미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콜맨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현재 소형 스토브의 원형인 군용 포켓 스토브를 공급하여 기술력을 과시했다.

1950년 초 콜맨의 제품은 랜턴·스토브 등 분야별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나 군수 분야에서의 매출이 감소하자 콜맨은 본격적인 아웃도어 라인업을 갖추며 매출 감소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1960년대에 들어서 콜맨은 침낭과 텐트·히터를 개발하며 캠핑 장비 분야에서 선도적인 업체로 입지를 굳힌다. 특히 카라반이 미국 전역에서 유행을 타면서 콜맨은 함께 성장하게 됐고, 1970년에 매출 250% 신장을 달성한다. 1970년대까지 콜맨의 라인업은 배낭과 소형 쿨러·미니 스토브·카누에 이르기까지 다양화됐고, 1977년에 2억5천600만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1986년에는 4천만개 랜턴을 제조한 기념식을 치르게 되고, 그해 건전지식 형광램프를 출시한다.

올해로 창업 114주년을 맞이한 콜맨은 텐트를 기본으로 다양한 캠핑용품과 의류를 포함한 각종 아웃도어 제품을 폭넓게 출시하며 브랜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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