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량지수 35㎏/㎡ 이상이고
비만관련 질환 동반땐 수술 권유
고도비만자 수술 후 경과 보니
체중 2년내 30㎏, 5년 후 35㎏ 줄고
당뇨·고혈압 등 합병증 크게 완화
체중감량에 성공한 가수 박보람(20)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씨는 2010년 스타 발굴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2에서 8위를 차지하며 연예계에 입문했다. 뛰어난 가창력은 인정받았지만, 77사이즈의 몸매는 아이돌이 되기엔 부담스러웠다. 그로부터 4년. 박씨는 최근 데뷔곡 ‘예뻐졌다’를 갖고 나와 음원차트를 ‘올킬’시키고 있다. 노래 제목처럼 몸무게도 무려 32㎏을 감량, 77사이즈의 몸매를 44사이즈로 확 줄였고, 얼굴도 더욱 예뻐졌다.
박씨의 경우 연예인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해야 했지만, 정상적인 삶을 위해 꼭 몸무게를 줄여야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고도비만자들이다.
2012년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인구에서 비만율(체질량 지수 25㎏/㎡ 이상)은 32.8%(남 36.3%, 여 28%)로 조사됐다. 1998년 26%에 비해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체질량지수 35 ㎏/㎡ 이상인 고도비만환자 수도 성인인구의 0.5%(전국 약 18만명)나 될 정도로 매우 많다. 대구·경북에도 2만명 정도의 고도비만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명대 동산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서영성 교수는 “고도비만환자와 1, 2단계 비만환자(체질량지수 35 ㎏/㎡ 미만) 간의 치료법에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비만환자의 체중감량법은 식사량조절, 신체활동량 증가, 식생활습관 개선 등을 포함한 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다.
체중감량은 감량하는 단계뿐만 아니라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는 단계도 매우 중요하다. 인체 생리구조상 비만치료 시 6개월까지는 체중이 감량되다가 이후 서서히 증가되어 5년 정도가 되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식사조절, 행동요법, 약물요법의 가장 큰 단점은 감량된 체중의 재증가다.
고도비만환자들은 1, 2단계 비만환자들보다 비만 관련 질병이 동반될 확률이 훨씬 높다. 그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문제가 훨씬 많고 사회활동에도 장애가 많다. 통계상 대구·경북지역에 수많은 고도비만환자들이 있다. 이들을 쉽게 볼 수 없는 이유는 대부분 사회와 격리된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직장, 친구·가족관계, 결혼생활 등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한다. 그 결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도 많아 적극적으로 의학적 치료를 받기 힘들다.
고도비만환자의 비만치료는 1, 2단계 비만환자들과 달리 수술적 치료를 권하고 있다.
미국의 고도비만 수술 적응증은 체질량지수 40㎏/㎡ 이상이거나 35㎏/㎡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질환이 동반될 경우 수술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근육량이 적고 복부내장 지방량이 많은 신체적 특징을 가지므로 수술 대상은 다르다.
논란이 있을 수도 있으나 국내에서의 수술 대상은 ‘체질량지수 35㎏/㎡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 30㎏/㎡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질환 동반’인 경우, ‘일반적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비만환자’일 때이다.
최근 연구결과에서는 16만명의 고도비만환자를 수술한 후 5년 이상 추적한 결과 수술 첫해와 2년째 약 30㎏ 감량됐고 5년 후 약 35㎏ 감량됐다고 한다. 또 각 질병의 관해율(질환의 증상이 경감·완화)은 당뇨병 90% 이상,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75%, 수면무호흡증 96%, 심장병 65%로 보고됐다. 따라서 고도비만환자의 성공적인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행동수정, 식사조절, 신체활동 증가와 더불어 수술적 치료가 동반되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고도비만치료를 위해서 의료진은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수술 전과 후 지켜야 할 식습관과 행동의 변화에 대해 충분히 교육하고, 환자는 이를 잘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서 교수는 “동산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에서는 비만수술을 하기 전 관련 임상과와 영양팀의 긴밀한 협조로 2~3개월 동안 식사조절, 운동, 약물치료를 병행함과 동시에 수술 후 실천해야 될 여러 가지 행동변화와 식사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산병원은 지난해 10월 비만대사수술을 첫 시행한 후 가정의학과, 내분비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양팀 등이 참여하는 비만대사수술센터를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고도비만 환자와 비만한 당뇨병환자에게 수술적 치료를 제공하는 등 대구·경북권에서 비만대사 수술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내 체중은 정상?
나의 비만도는 얼마일까. 그것이 궁금하다면 간단히 비만도를 직접 측정할 수 있는 비만도 계산기가 있다.
비만도 계산기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신장과 체중을 입력하면 본인의 비만 정도를 확인해볼 수 있다. 또는 포털사이트에서 ‘비만도 계산기’를 입력하면 된다.
체질량 지수인 BMI(Body Mass Index) 계산법에 근거한 것으로 BMI 지수가 18.5 이하면 저체중, 18.5~23은 정상, 23~25는 과체중, 25~30은 비만, 30 이상은 고도비만의 다섯 단계로 분류한다.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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