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년 난세의 영웅 2014년 中企가 매혹되다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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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05  |  수정 2014-08-05 09:19  |  발행일 2014-08-05 제1면
“이순신 장군 리더십 감동 중소기업도 성공 자신감”
영화 ‘명량’ 인기 가속화…영화관 통째 빌려 보기도
1597년 난세의 영웅 2014년 中企가 매혹되다

최근 영화 ‘명량’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 중소기업계에도 이순신 장군 바람이 불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일본 수군을 무찌른 명량대첩을 다룬 영화로, 현재 각종 영화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국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4일 기준) 501만1천256명의 관객이 관람, 역대 최단기간인 개봉 6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관객이 최초로 100만명을 넘기도 했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뛰어난 완성도가 인기 요인인 점도 있지만 영화 속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특히 중소기업 CEO를 영화관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단 12척의 배로 300여척에 이르는 왜선에 당당히 맞서고, 앞장서 전두지휘하는 모습이 마치 대기업과 경쟁하는 중소기업의 모습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이유다.

얼마 전 영화를 관람했다는 대구지역 한 제조업체 대표는 “이순신 장군이 누가 봐도 불리한 상황에서 군사들을 이끌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면서 “비록 그는 적과 싸우는 장군이고 나는 기업의 대표지만 상황에 따라 현실에 대입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를 보면서 우리같은 중소기업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포항의 한 환경분야 전문회사는 조만간 영화관 하나를 빌려 직원은 물론 거래처 사람과 함께 ‘명량’을 관람할 계획이다. 대표와 직원들이 기업을 이끌어 가는 주체이듯 명량대첩 속 이순신 장군과 병사들의 모습에서 단합과 자긍심을 갖자는 취지다.

영화 관람에 그치지 않고 이순신 리더십에 대한 특강을 계획 중인 곳도 있다.

권오복 <주>진명아이앤씨 대표는 “최근 세월호 여파 등으로 진정한 리더에 대한 국민들의 갈망이 높아지면서 중소기업에서도 이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매주 한 차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하고 있는데 이순신 장군이 갖는 리더십에 대한 부분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토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의 정신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승리의 기회로 반전시킨 충무공의 리더십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헤쳐나가야 할 길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에 불고 있는 이순신 장군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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