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가공전문업체 ‘대구워터젯’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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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30  |  수정 2014-07-30 07:40  |  발행일 2014-07-30 제15면
모든 소재 절단 가능 워터젯 전국 첫 설치
기계 제작 준비…울산·중국시장 진출 모색
절단가공전문업체 ‘대구워터젯’
지역에서 최초로 워터젯 사업을 시작한 대구워터젯은 앞선 기술력과 장비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워터젯 가공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워터젯 노즐을 손질하고 있는 직원의 모습. <대구워터젯 제공>

대구시 달서구에 위치한 대구워터젯은 이름 그대로 ‘워터젯’이라는 기계를 이용해 모형을 절단하는 절단가공전문업체다. 과거 금속·비금속·석재 등 제한적 소재만 절단 가능했던 워터젯이지만 요즘은 알루미늄 선박·자동차 인테리어·오일 저장탱크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재까지 절단 가능해지면서 그 활용 폭도 더욱 넓어졌다. 대구워터젯은 거의 모든 소재에 대한 커팅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국내 최대 워터젯을 처음 설치하는 등 현재 전국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워터젯 가공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절단가공전문업체 ‘대구워터젯’
이유진 대표

이유진 대표는 세라믹 회사를 다니던 중 2005년 우연한 기회에 창업했다. 회사의 자동화 라인을 설치하는 업체가 2004년 워터젯 기계 국산화에 성공했다. 당시만 해도 절단가공업체는 대부분 레이저나 플라즈마를 이용하던 때였다. 출산 후 자신만의 사업을 구상중이던 이 대표는 일찍이 워터젯의 사업성을 알아보고 본격적인 창업준비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무렵 워터젯은 실험실처럼 특수한 분야에서만 상용화되던 것에서 벗어나 막 공단에도 도입되기 시작했다. 지역에서 처음 시장을 선점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도면과 캐드 작업 등 이쪽 지식은 전무했기 때문에 1년간 김해에 있는 워터젯 회사를 오가며 모든 것을 배웠고, 운 좋게 그쪽 대표께서 워터젯 기계 1대를 공짜로 주시면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워터젯의 원리는 간단하다. 4천기압까지 만들어 내는 초고압 펌프를 이용해 물의 압력을 높이고, 미세한 노즐을 통해 마하3의 속도로 소재에 분사하면서 절단가공한다. 빠른 속도 에너지를 가진 물의 물리적 힘과 마찰력을 이용하는 것. 이 때문에 기존의 레이저나 플라즈마와 달리 제품에 열변형이나 마모 등이 생기지 않아 후가공 시간이 현저히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최근엔 기술의 진보로 더 크고 두꺼운 소재까지 절단할 수 있게 됐다. 대구워터젯이 보유하고 있는 기계는 최대 15mX5m까지 절단 가능하며, 한 번에 두 개의 노즐을 이용해 작업함으로써 생산량은 두 배로 늘리는 동시에 작업 소요 시간은 반으로 줄였다. 약 포장기부터 발전소 터빈장치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수주하게 된 것도 뛰어난 장비와 기술력 덕분이다.

이 대표는 “사실 대구가 워터젯만 놓고 봤을 때 시장성이 크게 좋은 곳은 아니다. 워터젯은 철강과 기계쪽과 관계 깊은 대형사업인데 지역은 수주 범위가 작다. 오히려 경남쪽 시장이 더 크지만 우리가 가진 장점들을 활용해 고향에서 전국으로 뻗어나가고 싶었다”며 “최근엔 울산과 중국 진출을 모색 중인데 두 곳 모두 아직 워터젯이 많이 오픈되지 않은 시장이라 성장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워터젯이 갖는 자신감 중 하나는 바로 인력이다. 사업 초창기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학생이 지금은 회사의 견적을 내고 기계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중역으로 성장했다. 오랜 기간 업무에 숙련된 직원들은 이 대표의 조력자로서 사업전반에 절대적 힘이 되고 있다.

대구워터젯은 올해 워터젯 기계를 이용한 소재 가공에 그치지 않고 워터젯 기계를 자체 제작하는 것도 준비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쓰이는 건축용 워터젯은 모두 수입이라 국내용 제작의 필요성과 사업성이 높은 편이다. 또 연마재 가루를 활용한 건축사업도 조만간 추진해 사업의 다각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워터젯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해오던 것만 해선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단 생각이 들어 올해부터는 전국과 해외로 영업 영역을 넓힐 생각”이라며 “또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지난해 부진했던 매출을 만회해 전국 최고의 워터젯 가공 전문업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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