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야생진드기 환자 16명 중 6명 경북서 발생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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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4  |  수정 2014-07-24 07:13  |  발행일 2014-07-24 제7면
중증열성 혈소판감소
6∼14일 잠복기 후 고열…경주 환자 치료중 사망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야생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에 이들 환자가 몰려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3일 현재 중증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 환자는 올 들어 전국적으로 1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경북에서만 6명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명 퇴원, 3명이 치료 중에 있다.

지난 6월 포항·상주·경주에서 야생진드기로 인한 SFTS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지난 1일 경주에 사는 이모씨(여·61)가 치료 도중 사망했다.

이달 들어서도 경주·영천·칠곡에서 3명의 SFTS환자가 발생해 경주의 이모씨(여·79)가 지난 11일 숨졌다.

SFTS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풀숲이 우거진 야산, 논밭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먼지 진드기와 완전히 다른 종류다. 작은소참진드기의 크기는 약 2~3㎜이며, 몸은 갈색을 띠고 있고 날개는 없으며, 활동 시기는 5~11월이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 100마리 중 99마리는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SFTS에 걸리게 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의 잠복기 이내에 38~40℃에 이르는 고열이나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진료 및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열은 3~10일 정도 지속되며 소화기 증상은 약 12일간 지속된다.

동산병원 감염내과 류성열 교수는 “지난해에도 강원도, 경북, 경남 등 동해안지역을 중심으로 SFTS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이 일대가 바이러스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의 서식환경이 좋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당뇨·심장·고혈압 등)의 경우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만큼 야외 활동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진드기와의 접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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