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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여름철 수면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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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뉴스팀기자
  • 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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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하면 열대야로 인한 불면증이 생각난다.

우리가 자고 깨는 일련의 과정에는 크게 항상성 과정(homeostatic process)과 생체주기 기전(circadian mechanism)이 함께 작용한다. 항상성 과정은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잠을 자려는 경향이 커지는 현상이다. 대개 전날 수면이 부족하거나 밤잠을 설치게 되면 다음날 졸리고 피곤해지는 현상이 이러한 기전으로 생긴다.

이에 반해 생체주기 기전은 일정한 주기(시간)가 되면 잠이 오는 현상으로 낮에는 깨어있게 되고 밤에는 자게 되는 반복되는 신체 리듬을 가리킨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게 되면 정신이 맑다가, 오후가 되면 신체 대사에 따라 체내에 졸음을 유도하는 물질이 쌓여 나른해진다. 밤이 되면 이러한 물질의 농도가 최대로 증가하고, 생체주기 시계가 같이 작용해 졸리게 된다. 자는 동안 졸음을 유도하는 물질이 없어지고, 아침에 태양이 뜨면 생체주기 시계가 작동해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매일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반복된다.

이 중 생체주기 기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햇빛이며, 이외 온도와 음식이 있다. 즉 기온이 떨어지면 잠이 오게 되고, 음식을 먹으면 졸음이 오게 되는데 이는 생체주기 기전과 관련이 있다. 여름이 되면 이러한 생체 주기를 조절하는 데 큰 장애를 만나게 된다. 여름은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져 햇볕에 노출이 많이 돼 수면에 방해를 받게 된다.

더운 것도 숙면을 방해한다. 우리 신체는 수면하는 동안 비렘수면과 렘수면이 반복해 나타난다. 렘수면이 많은 새벽녘에 체온이 0.5℃ 정도 떨어지게 된다. 수면의 기전 중 하나가 이러한 체온 조절 기능이다. 수면 중 기온이 낮아지지 않으면 체온 조절 기능이 방해받게 되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무더운 여름이면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생체주기 시계는 우리 몸 모든 기관에 존재한다. 자는 동안 혈압의 변화, 호르몬 및 대사의 변화가 나타나며, 이러한 조화가 깨어지면 질병이 생긴다. 따라서 생체시계가 잘 조절되는 것은 숙면을 위해서뿐 아니라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 수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후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야간에 체온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실내 환기를 하고 샤워를 하면 신체는 수분이 증발되어 체온이 떨어져 숙면에 도움을 준다. 또 오후나 초저녁에 적당한 운동을 하면 체온과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는데 운동을 마치면 신체 현상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체온이 떨어져 숙면에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이 포함된 적당한 음식은 숙면에 도움을 주지만 술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유념해야 할 것은 불면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다. 평소 수면무호흡증(심한 코골이), 하지불안증후군, 수면주기 장애 등이 가볍게 있다가 열대야로 불면증이 나타났다면 수면장애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열대야로 잠들기 힘든 경우, 체온을 내리는 간단한 방법으로 불면증이 극복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수면클리닉을 찾아 원인을 밝히고 치료해야 한다.

조용원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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