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폭 등 무더기 적발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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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27   |  발행일 2014-06-27 제6면   |  수정 2014-06-27
대구경찰청, 48명 입건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대구·경북지역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지역에서 조직폭력배들이 직접 운영하는 불법도박사이트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해외에 위장 서버를 두고 2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조직폭력배 13명을 적발, 이 중 포항시내파 조직원 김모씨(37)를 구속하고, 비교적 범행가담 정도가 낮은 대구 향촌동·원대·월배파 조직원 12명은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 조폭이 벌여 놓은 도박판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3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4개파 조폭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베트남, 태국, 필리핀, 중국, 홍콩, 미국에 위장서버를 둔 뒤 국내에 마련된 사무실을 통해 3개의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포항시내파와 대구 원대파 조직원인 김씨와 허모씨(33)는 각각 1천명 이상의 회원을 모집했다. 또 도박사이트에서 1천만원 이상 고액 배팅자는 40명이 넘었다.

특히 4개 폭력조직 중 향촌동파와 원대파는 사이트를 함께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근 이른바 3세대 조폭으로 불리는 ‘기업형 조폭’이 대세인 상황에서 이처럼 필요에 따라 조폭 간 합종연횡도 새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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