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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김형기 교수가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저서 ‘경세제민의 길’ 북 콘서트를 열고 있다. |
‘좋은정책포럼’ 공동대표인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의 북 콘서트가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두 달 전 지난 10여 년간 써온 글을 모아 ‘경세제민의 길’(이담 북스)을펴낸 김 교수를 위해 ‘좋은정책포럼’이 마련한 자리이다.
사회학자로 지명도가 높은 김호기 연세대 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날 북 콘서트에서 김 교수는 ‘애국적 진보’를 주창하면서 진보 진영의 변화를 거듭 강하게 촉구했다.
김 교수는 “유신체제가 시작되던 1972년 대학에 입학해서 학창시절 내내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물결 속에서 보냈다. 당시 진보진영 내 민족주의가 너무 강해 유학조차도 부담스러워 국내에서 학위를 받았다”며 “그런데 미국 UC버클리대학과 하버드대학 방문학자로 체류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좀 더 일찍, 더 넓게 세계를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았겠다는 생각이 밀려왔다”며 “그래서 체류기간 방문 학자가 아니라 유학생처럼 열심히 공부했다. 민주화세력으로 그동안 도도히 흐르는 글로벌 추세에 너무 어두었다. 큰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갈 방향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자각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진보가 그동안 ‘나라사랑’ ‘이웃사랑’ 이런 것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왔다. 세계정세의 흐름이 간단치 않다. 중국의 패권주의, 일본의 군국주의, 통일을 앞둔 대한민국은 뭘 고민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애국주의와 진보주의의 결합’을 꺼내들었다고 한다. 특히 김 교수는 6·4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이 기초자치단체장을 한 석도 건지지 못한 결과를 보면서 더욱 ‘애국적 진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2006년 이후 진보 진영의 변화를 촉구해 왔다. 시장 경제의 역동성은 살리되 양극화와 같은 단점은 보완하자는 게 핵심이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하려면 시장 만능, 보수의 독주를 견제하는 건전한 진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진보세력은 애국하지 않는다는 유권자의 의구심을 떨쳐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책 제목대로 백성을 제대로 구하는(濟民) 방법도 제시한다.
그는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는 신자유주의나, 국가의 시장 개입을 통해 결과적 평등만을 강조하는 기존의 진보나 어느 한쪽만으로는 안 된다. 둘 사이의 길, 제3의 길을 가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과거 박정희식 ‘발전국가 모델’도 참고할 만하다. 시장경제에 기초하되 국가가 산업을 육성하고 금융시장을 통제한 발전국가 모델을 창조적으로 계승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경세제민을 위해서 지방분권도 우선순위에 놓는다.
“국민의 절반이 지방에 있다. 이들은 수도권 주민보다 형편이 더 어렵다. 지방 기업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라며 “때문에 지방을 살리는 길이 곧 국민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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