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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발레 ‘지젤’의 1막(위)과 2막 장면. <수성아트피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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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발레 ‘지젤’의 1막(위)과 2막 장면. <수성아트피아 제공> |
유니버설발레단의 낭만 발레 ‘지젤’이 오는 21일과 22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대에 오른다.
발레 ‘지젤’은 여주인공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관객을 매료시킨다. 전형적 비극 발레다. ‘백조의 호수’와 함께 국내 대중에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수성아트피아의 명품시리즈 중 하나로 기획됐다.
‘지젤’ 하면 역시 2막의 군무가 압권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세밀하게 다듬어진 춤이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순백의 로맨틱 튀튀를 입은 윌리(결혼을 앞두고 죽은 여자)들이 음악에 맞춰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추는 소위 ‘발레 블랑’을 선보이는데, 절도가 있으면서 힘이 있다. 지젤의 백미”라고 말했다.
‘지젤’은 애절한 드라마가 있어 관객의 몰입도가 높다. 1막에서 시골 처녀 ‘지젤’은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진다. 둘은 꽃점을 치며 행복해한다. 하지만 그가 다른 여인의 약혼자라는 것을 알고, 죽음을 맞는다. 2막은 지젤의 무덤가에서 시작된다. 알브레히트가 지젤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자 지젤의 영혼이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윌리들이 알브레히트를 죽이려 하자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결국 그를 구해낸다.
이런 비극적 스토리는 발레리나의 다양한 변신을 이끌어낸다. 지젤의 발레리나들은 이를 ‘3단 변신’이라 부른다. 지젤은 세 번, 드라마틱하게 변신한다. 먼저 1막 전반부에서 사랑에 빠진 순박하고 발랄한 지젤, 후반부에선 애인의 배신 후 오열하며 광란으로 치닫는 지젤, 마지막 2막에선 죽어서도 연인을 지키려 하는 가련한 영혼으로 거듭난다. 이 때문에 지젤에겐 스토리를 끌고 가는 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한다. ‘지젤을 해보면 그가 진짜 프리마 발레리나인지 가릴 수 있다”는 얘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이번 공연은 더블캐스팅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21일), 이용정과 이승현(22일)이 각각 지젤과 알브레히트를 맡는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4년 국내에서 최초로 설립된 민간 직업 발레단이다. 현재까지 세계 17개국에서 1천800여회의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70여명의 무용수와 스태프 40여명이 발레단에 상주하고 있다. (053)668-1800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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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지젤’ 문훈숙 “이번엔 예술감독”
“이번엔 발레 ‘지젤’의 무용수가 아니라 예술감독입니다.” 발레 애호가들에게 ‘지젤’의 발레리나로 더 유명한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그는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표했다. “지젤에 출연하는 모든 무용수는 춤뿐만 아니라 뛰어난 연기력을 갖추어야 하는 만큼 아주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작품이다. 단발적으로 공연되는 것을 넘어 좋은 품질의 콘텐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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