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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계완 지음/ 지혜나무/ 328쪽/ 1만6천원 |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국민 중에서 독도를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러나 지금 일본인 대다수는 ‘독도가 일본땅’이며, 자국의 영토 다케시마를 한국이 무단점유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일본, 다시 침략을 준비한다’(지혜나무)의 저자 전계완은 이와 같은 배경에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일본은 이런 선전과 교육을 통해 일본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게 한다”며 “자국 영토인 다케시마를 한국이 무단 점유하고 있다거나 센카쿠를 중국이 힘으로 빼앗으려 한다고 인식하게 함으로써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책은 일본과 한국의 오랜 역사를 되짚으며 일본인들의 정신세계를 파고들고 있다.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다’라고 한 2013년 11월 아베 신조의 발언을 비롯해 ‘서양에 잃은 국부를 조선과 만주에서 보상받아야 한다’고 한 19세기 정치사상가 요시다 쇼인, ‘어리석은 조선은 일본에 배워야 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정벌해야 한다’고 한 19세기 말 후쿠자와 유키치 등의 발언을 통해 그들 정신세계 밑에 깔려 있는 정한론(征韓論)의 실체를 파헤쳤다. 그리고 2013년 8월 정한론의 창시자인 요시다 쇼인의 신사를 참배하고,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밝힌 아베 신조의 모습을 통해 다시 부각되는 정한론의 모습을 조명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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