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 김선칠 교수가 엔젤윙즈와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한 자동배변처리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
대구보건대 방사선과 김선칠 교수와 <주>엔젤윙즈(대표이사 박순애)가 산학협력으로 자동 배변처리시스템(제품명 ‘엔젤핸즈’)을 개발하고, 최근 일본기업과 5년간 12만대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자동 배변처리기는 중증환자나 노약자 등 몸을 가누지 못하는 이들에게 필수품이다. ‘엔젤핸즈’는 배변을 시스템의 센서가 흡입한 후 세정, 비데, 건조 단계를 자동으로 처리해 준다. 또 대소변의 횟수를 자동으로 카운트해 환자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수는 “제품을 개발했으나 완성도 부족과 판매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소기업과 대학 연구진이 완제품 생산과 함께 수출 계약까지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병상에 누워있는 국내 와상환자의 수가 30만명이 넘고, 증가하는 노인인구와 해외시장까지 감안하면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고 밝혔다.
김 교수와 회사의 만남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일본의 노인 관련 한 연구소가 평소 알고 지내던 김 교수에게 자동배변처리기를 생산하는 한국기업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한 것. 연구소 측은 일본 제품은 지나치게 고가여서 제품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해외 기업을 찾고 있었다.
김 교수는 지난해 3월 수소문 끝에 2010년 3월 설립한 엔젤윙즈를 찾았고, 학교는 이후 1년 동안 임상실험을 통해 여러 환자의 조건에 맞는 제품을 완성하고 일본 수출을 위한 까다로운 조건을 해결해 주는 데 도움을 주었다.
김 교수는 “이 사업을 바탕으로 앞으로 좀 더 많은 중소기업과 함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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