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검단동에 위치한 <주>아이브이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진공·검사장비, 정밀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08년 설립 이후 대학과 연구소 간의 협업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은 확보했지만 좁은 국내시장과 업계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한 매출 정체는 늘 고민이었다. 이에 해외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려 했으나 그간 기술개발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수출에 대한 지식이나 노하우가 전혀 없었던 것.
그러던 중 2011년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수출역량강화사업’에 참여하게 됐고 직원들의 무역 실무교육과 해외전시회 참가비 등을 지원받아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해외광고, 마케팅을 통해 200만달러 규모의 수출에 성공했으며, 미국과 EU 등 7개국이 공동으로 진행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사업도 최근 수주했다.
조용대 아이브이티 대표는 “창업 초기인 중소기업 입장에서 성사 여부가 불확실한 수출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하지만 체계적인 해외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수출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성공적인 첫 수출과 ITER 과제 수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의 ‘수출역량강화사업’이 지역 내수기업의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수출역량강화사업은 중소기업의 수출 저변을 넓히기 위해 수출초보(100만달러 미만), 수출유망(100만~500만달러) 등 수출역량에 따라 단계별로 직원 교육과 해외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경중기청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이 사업에 참여한 73개 내수기업 중 44개(59.5%) 기업이 첫 수출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175개 기업 중 86개(49.1%) 기업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16%에 달해 지역 전체기업 증가율인 3.4%보다 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10만달러 미만 87개 사의 증가율은 441.8%로, 수출 초보기업의 해외진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 대경중기청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예산으로 지역 140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흥빈 대경중기청장은 “올해부터는 수출지원센터 직원을 기업별 담당관으로 배치하여 수출애로상담, 맞춤형 정보제공 등 밀착관리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실적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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