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다음날부터 차량 소음·부식…판매처“더 해줄 것 없다 포기하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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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08  |  수정 2014-02-08 08:08  |  발행일 2014-02-08 제7면
[독자와 함께]
인수 다음날부터 차량 소음·부식…판매처“더 해줄 것 없다 포기하라”
출고 하루 만에 고장난 아우디Q3 승용차를 구매한 김용기씨가 판매처인 대구시 수성구 한영모터스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운전하기가 겁날 정도로 차의 소음이 심합니다. 업체 측은 수리가 된다고 해도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하는 데다, 협박까지 당해 너무 억울합니다.”

구매한 외제 승용차가 출고 하루 만에 고장났지만, 업체 측이 발뺌으로 일관해 소비자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김용기씨(48)는 애물단지가 돼버린 자신의 아우디Q3 리미티드에디션을 대구시 수성구 중동의 한영모터스 앞 인도에 세워둔 채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차량에는 ‘세계적인 명차 아우디 팔기만 하면 그만이냐’ 등의 문구가 붙어 있었다.

문제의 차량은 지난해 11월13일 출고됐으며, 인수한 다음날부터 차량에서 소음이 발생해 수리에 들어갔다. 접수가 밀려 15일이 지나서야 AS센터에 입고했고, 센터 측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소음은 더 심해졌다. 또 다시 입고와 수리 과정을 반복했지만 해결은커녕 다른 문제까지 겹쳤다.

김씨는 “정비원은 소음해결이 확실히 되지 않았으니 차후 오토미션 오일을 교환해 주겠다고만 했다. 내가 직접 차량을 살펴보니 앞쪽 전륜 조인트 양쪽에 부식(녹)이 진행되고 있는 것까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황당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애초에 차량 교환을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김씨는 보증기간 연장 등을 위해 판매처(딜러)인 한영모터스를 찾았으나, 영업본부장으로부터 규정에 따라 해줄 것이 없다는 말을 들어야했다.

김씨는 “영업본부장은 이렇게 해봐야 당신만 손해고 결국 피해는 고객에게 돌아가니 포기하라고 말했다”며 “또한 매장 주차장에서 차를 옮기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다 영업본부장이 부딛혔는데, 이것을 두고 교통사고 접수까지 해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차량 수리를 거부한 채 현재 1인 시위와 함께 소비자보호원 등에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기로 작정했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딜러와 고객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우리가 지원이나 중재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또 한영모터스 영업본부 관계자는 “부식된 부분은 원래 제작사들이 코팅을 하지 않는다. 출고 시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상제품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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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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