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에이스이노텍···저절로 잠기는 ‘門 오토록 핸들’명성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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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29  |  수정 2014-01-29 07:46  |  발행일 2014-01-29 제15면
■ 창호용 하드웨어 전문제조업체 <주>에이스이노텍
에이스이노텍···저절로 잠기는 ‘門 오토록 핸들’명성
창호용 하드웨어 전문 제조업체인 에이스이노텍은 신제품 개발과 제품혁신으로 지역의 대표 강소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 전경. <에이스이노텍 제공>

예로부터 창호는 ‘집의 얼굴’로 여겨져 사람들이 건물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문이다. 그것이 어떤 모습과 형태로 돼 있느냐에 따라 건물의 전체적인 느낌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설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단순히 건물의 안과 밖을 구분짓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최근엔 다양한 디자인은 물론 단열과 방음, 기밀성(공기가 통하지 않는 정도) 등 뛰어난 기술이 집약된 창호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에 위치한 <주>에이스이노텍은 창호용 하드웨어 전문 제조업체다. 2004년 안경규 대표가 대표직을 맡으면서 법인으로 전환한 뒤 창호용 오토록과 롤러 등을 생산하며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현재 40명의 직원들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연 매출 7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고품질로 수상 잇따라
스마트폰으로 원격 잠금
새 제품 개발에도 집중
“고객과 함께 상생의 길”


◆ 끊임없는 혁신 노력

이 회사의 전신은 과일바구니 등을 포장하는 ‘대구포장’이었다. 그러다 80년대 말부터 아파트 붐이 일어나면서 아파트 창호에 들어가는 롤러와 키퍼, 핸들 등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92년 창업주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매제였던 안경규 대표가 구원투수 격으로 회사에 들어오게 됐고, 이때부터 회사는 본격적인 성장에 접어들었다.

안 대표는 “처음 회사에 왔을 땐 조직이 체계를 잡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현장에서 직접 일을 배우면서 회사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 구상했고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조금씩 성장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기업 이념으로 직원과 제품에 끊임없는 투자와 변화를 이끌어왔다. 직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완성도가 달라진다고 믿어 직접 직원들에게 의식과 직무 교육을 실시하기도 하고 외부 강연에 직원들을 참석시키고 있다. 또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창호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제품개발과 혁신이 우선돼야 한단 생각으로 2007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R&D 기술개발과 디자인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에이스이노텍은 2009년부터 4년 연속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주관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 수상과 12년 지식경제부에서 주최한 ‘전국기술혁신대전’에서 국무총리상 수상이란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유성원 기술연구소장 역시 지난해 핸들잠금장치 제품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아낌없는 투자가 뚜렷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창호시장 판도 바꿀 기술력

에이스이노텍···저절로 잠기는 ‘門 오토록 핸들’명성
오토록 핸들을 비롯한 키퍼와 롤러 등 에이스이노텍의 대표 제품들. <에이스이노텍 제공>

에이스이노텍은 그간 키퍼와 스트라이크, 롤러를 중점적으로 다뤄왔으나 2006년 토털 하드웨어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오토록 핸들 비중을 점차 확대해오고 있다. 오토록은 문을 닫으면 저절로 잠금이 이뤄져 창문을 통한 범죄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내부에 있는 핸들을 돌려 쉽게 문을 열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현관문에 있는 디지털 도어록이 집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때문에 오토록은 최근의 아파트 시공에 상당 부분 사용되고 있어 창호시장의 치열한 경쟁제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이스이노텍 역시 조금의 소음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잠금기능을 더한 제품개발에 집중해오고 있다. 최근엔 문이 열린 상태에서 잠금이 가능한 ‘세이퍼스락’을 출시해 소비자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원격으로 창문 잠금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안 대표는 “하드웨어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창호의 성패가 좌우된다. ‘세이퍼스락’은 문을 조금 열어놓은 상태로도 외출이 가능해 범죄가 많은 지역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제품이 출시되면 창호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이노텍은 KCC와 한화L&C 등 대기업을 비롯한 중견기업에 꾸준히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올해는 국내외 전시회 등에 참가해 그동안 약했던 수출 부분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 신바람 나는 일터 조성

안 대표는 직원들이 신바람 나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일하면서 겪게 되는 고민을 터놓고 말할 수 있어야 일에 집중할 수 있고 능률도 오른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안 대표는 자신의 방 이름을 ‘공감실’로 지었다. 직원들과 언제든지 얘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으로 직원들은 안 대표에게 법률적 문제나 학교 교육, 금전적 문제 등 민감한 고민들까지 스스럼없이 얘기하며 적잖은 도움을 얻고 있다.

유성원 기술연구소장은 “지난해 결혼하면서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대표님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굉장한 힘이 됐다. 직원을 항상 가까이 하려는 게 느껴진다. 회사가 지금까지 계속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대표님의 이런 노력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고 납품하는 것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때문에 사람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기업은 언젠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사람과 제품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기업과 직원 그리고 고객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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